러시아 고위인사 "2011년 계약 이어 두 번째…내년까지 공급 완료 예정"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정부군을 무장시키기 위해 러시아제 다목적용 전투 헬기 Mi-17 40여 대를 추가로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국영무기수출업체 '로스오보론엑스포르트' 사장 아나톨리 이사이킨은 9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 통신과 인터뷰에서 "2012~2013년 기간에 미국 정부와 로스오보론엑스포르트 간에 42대의 Mi-17을 추가로 공급하는 계약이 체결됐다"며 "올해 8월부터 내년까지 공급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일부 언론은 로스오보론엑스포르트와 미국 국방부가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서 Mi-17 30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사이킨 사장의 발언은 최근 계약을 포함해 지난해부터 이루어진 미국과의 전체 계약 규모가 42대에 이른다는 설명으로 해석됐다.

양측은 지난 2011년에도 아프가니스탄 지원용으로 Mi-17 21대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로스오보론엑스포르트는 지난해 중반까지 공급을 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Mi-17은 옛 소련이 1960년대부터 생산한 Mi-8 헬기를 1980년대 들어 현대화한 신형 다목적 헬기 Mi-8MT의 수출용 명칭이다.

한편 이사이킨 사장은 러시아 헬기 가격이 지나치게 높게 책정됐다는 미국 상원의원들과 일부 언론의 비판은 근거가 없는 것이며 자사 제품 납품을 원하는 미국 군수업체들의 로비 활동의 일환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격 대비 성능 면에서 러시아 헬기는 동종의 다른 나라 헬기들보다 훨씬 뛰어나다고 주장했다.

그는 "예를 들어 미국의 블랙 호크(UH-60)과 비교할 때 Mi-17은 화물 적재량, 최대 비행고도 등에서 뒤지지 않으며 두 배나 많은 공수부대원을 수송할 수 있으며 가격은 오히려 크게 싸다"고 설명했다.

또 Mi-17이 아프가니스탄 산악 지형에 잘 맞을 뿐 아니라 아프간 조종사들이 소련시절부터 공급된 러시아제 헬기에 익숙해 미국 국방부가 Mi-17을 단독 후보 기종으로 정하고 입찰 없이 러시아 측과 수의 계약을 체결한 것이라고 이사이킨은 소개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cjyo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