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프리카 모로코의 국왕 무함마드 6세가 5일(현지시간) 스페인 국적의 성범죄자 사면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자 이 사면을 철회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모로코 왕궁은 이날 성명을 내고 "범죄 사실에 대한 중대성과 피해자들의 권리를 중시하는 차원에서 이례적인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왕국은 또 "왕실법원의 요청에 행정부가 수감자의 범죄 기록에 관한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다"며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해당 교도소장을 해임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모로코 국왕은 갈반의 석방에 유감을 표시하고 이 사건에 대한 조사를 명령했다.

모로코 국왕은 지난주 스페인 국적의 성범죄자 대니얼 갈반(64)을 포함해 48명을 사면했다가 이에 반발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는 등 국민의 저항이 거세자 전날 갈반의 사면을 전격 취소했다.

그러나 갈반은 이미 풀려나 스페인으로 추방된 상태다.

갈반 석방에 대한 논란이 일자 스페인 경찰은 사면이 취소된 갈반을 이날 체포했으며 현재 동남부 무르시아에서 구금 중이라고 내무부는 밝혔다.

갈반은 2001년 4~15세의 어린이를 성폭행하고 포르노 영상을 찍은 혐의 등으로 모로코에서 징역 30년형을 선고받았다.

앞서 후안 카를로스 스페인 국왕은 지난달 모로코를 방문해 자국민의 사면을 요청한 바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