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부동산펀드 수익률 단연 '으뜸'
작년 8월 일본 부동산투자신탁(리츠) 상품에 가입한 김성원 씨(51)는 최근 수익률 보고서를 받아본 뒤 추가 투자를 저울질하고 있다. 누적 수익률이 40%를 넘을 정도로 실적이 좋아서다. 김씨는 “몇 개 금융투자 상품을 갖고 있는데 올 들어 해외 부동산 펀드만 수익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미국 유럽 일본 등이 ‘돈 풀기’에 나서면서 부동산 경기가 기지개를 켠 데 따른 결과다. 이에 비해 국내 부동산 펀드의 수익률은 수년째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펀드 평가 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해외 부동산 공모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평균 6.34%(25일 기준)로 나타났다. 전체 유형별 펀드 중 최고 수준이다. 같은 기간 국내 채권형(1.1%), 대안 투자형(0.65%), 해외 채권형(0.22%)만 소폭 수익을 실현했을 뿐 해외 주식형(-3.0%), 국내 주식형(-4.55%), 국내 부동산(-5.73%) 펀드는 줄줄이 손실을 냈다.

해외 부동산 펀드의 중·장기 수익률도 높은 편이다. 3년 평균 수익률이 26.71%, 1년 수익률이 11.4%다. 반면 장기 침체에 빠진 국내 부동산 펀드는 같은 기간 수익률이 각각 -20.26%, -10.53%였다.

최창훈 미래에셋자산운용 부동산투자부문 사장은 “주요 지역에서 검증된 부동산에 선별 투자하기 때문에 해외 부동산 펀드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며 “각국 연기금이 부동산과 같은 대체투자 쪽으로 자금 투입을 확대하고 있어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