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특보가 발령된 중부지방에 22일 새벽부터 집중호우가 내려 도로 통제, 주택 침수 등 피해가 잇따랐다.

서울 양재천 하부도로 일부 구간 등 서울, 강원 남부지역 도로 곳곳이 침수로 통행이 제한됐다.

서울 잠수교는 보행자 통행이 금지됐다.

또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천이 범람위기를 맞으면서 인근 3개 초·중·고교가 휴교하거나 수업을 중단했다.

오전 8∼10시를 기해 광주·이천·여주·양평·남양주 등 경기 5개 시·군에 산사태 주의보가 발령됐고, 범람위기를 맞은 광주 곤지암천 주변에 재난경계·위험 경보가 내려졌다.

한강 지류인 성남시 탄천 대곡교 일원에는 오전 7시 40분을 기해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가 비가 잦아들며 오전 10시 해제되기도 했다.

◇주택 물에 잠기고 학교는 휴교·수업중단
광주 33가구, 오산 10가구, 용인 6가구 등 경기지역 33가구가 침수피해를 봤다.

이천 백사면에서는 둑 일부가 유실됐으나 인명 피해는 나지 않았다.

현재 응급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오전 4시39분께 경기 오산시 부산동 운암고가차도 밑에서 성인 2명이 갑자기 불어난 물 때문에 승용차 안에 고립됐다가 자력으로 탈출했다.

이에 앞서 오전 3시 8분께는 오산시 오산동 한 고시텔 앞 도로의 하수구가 역류해 물길을 다른 쪽으로 돌리는 등 조치가 취해졌다.

화성 동탄초등학교 앞에서는 차량 3대가 침수돼 안전한 곳으로 옮겨졌다.

광주시 곤지암 일대는 오전 7시 50분부터 시간당 81.5㎜의 폭우가 내려 최다 시우량을 기록했다.

오전 9시 30분 현재도 시간당 40㎜ 이상 폭우가 내려 곳곳에서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새벽부터 내린 폭우로 오전 7시 50분부터 재난경계·위험경보가 발령된 광주시 곤지암천이 범람위기를 맞으면서 인근 3개 초·중·고교가 휴교하거나 수업을 중단했다.

◇서울·강원남부·경기 도로 곳곳 통제
잠수교는 오전 7시 10분부터 보행자와 차량 통행이 전면 금지됐다.

오전 10시 30분 현재 청계천 황학교, 고산자교, 중랑천 합류구간이 통제되고 있다.

양재천 하부도로(KT 앞∼영동1교), 영동1교 하부, 증산철교 하부도로의 통행도 금지되고 있다.

강남·사당역 도로 곳곳은 10∼20㎝ 가량 물이 차 시민들이 출근길 통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기 동부와 강원 남부지방 고속도로 4개 구간에서 토사가 도로를 뒤덮어 차량 통행이 부분 통제되고 있다.

오전 8시 30분께 강원 원주시 부론면 노림리 영동고속도로 강릉방면 107㎞ 지점에서 40t가량의 토사가 도로를 뒤덮었다.

또 오전 9시 6분께 영동고속도로 강천터널 부근 강릉방면 99㎞ 지점, 오전 9시31분께 영동고속도로 인천방면 106㎞ 지점에서 각각 토사가 유출됐다.

오전 9시 20분께는 이천시 신둔면 용면리 중부고속도로 통영기점 332㎞ 지점에서 토사 500㎥가 유출돼 정체가 빚어졌다.

하행선은 1시간 50분여 만인 오전 11시 10분께 1개 차로의 통행이 재개됐다.

광주 곤지암천 일대 곤지암 도시계획도로, 퇴촌 지방도 325호선 등 경기 광주지역 도로 5개 구간도 통제되고 있다.

◇경기 5개 시·군 산사태주의보…성남 탄천 한때 홍수주의보
한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전 7시 40분을 기해 경기 성남 탄천 대곡교 일원에 발령했던 홍수주의보를 오전 10시를 기해 해제했다.

한강 지류인 탄천 대곡교 수위는 오전 8시 홍수주의보(5.50m) 발령 수위를 넘어 5.51m까지 상승했다가 낮 12시 현재는 3.11m로 내려갔다.

오전 8∼10시를 기해 경기 여주, 광주, 이천, 양평, 남양주 등 5개 시·군에 산사태주의보가 내려져 주민들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광주 일대 42번, 45번 국도 곳곳에 물이 차 시민들이 출근길 통행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재난당국은 오전 9시 24∼32분 사이 광주시 곤지암천 일대와 광주시 전역에 재난 경계, 위험 경보를 내렸다.

경안천과 곤지암천 일대는 둑 2∼3m 아래까지 수위가 상승해 저지대 곳곳이 침수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23일까지 50∼100㎜ 더 내려…많은 곳은 150㎜ 이상
오전 11시 현재까지 내린 비의 양은 여주 흥천 337.5㎜, 양평 옥천 233.5㎜, 원주 부론 230.5㎜, 영월 주천 136.0㎜ 등이다.

기상청은 서울·경기도와 강원도에는 낮까지 돌풍과 함께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mm 이상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기상청은 23일까지 서울·경기도와 강원도에 50∼100㎜, 많은 곳은 150㎜ 이상의 비가 더 올 것으로 내다봤다.

(이우성, 이영주, 김경태, 이상학, 김보경, 이정현 기자)


(서울·수원·춘천=연합뉴스) gaonnu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