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지난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엔지니어링이 사흘째 하락하고 있다.

17일 오전 9시 현재 삼성엔지니어링은 전날보다 1700원(2.37%) 내린 6만9900원을 기록 중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전날 2분기에 88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1분기 실적발표 때 삼성엔지니링이 제시한 영업이익 1500억원을 크게 밑돈 수치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다우 플랜트에서 950억원, 아랍에미리트(UAE) 샤이바 발전패키지에서 1200억원, 사우디아라비아 쥬베일 정유 패키지에서 350억원 등의 초과 비용을 반영하며 계획보다 2500억원의 차질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우 플랜트의 경우 당초 연초 완공이 계획이었으나 1분기 실적발표 당시 8월로 지연됐고, 이번에 다시 9~10월로 늦춰지며 추가 원가가 발생했다. 발전 사업 수행역량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점이 발견됐다는 지적이다.

이 연구원은 "1분기 와싯 발전에 이어 이번 UAE의 샤이바에서 추가 비용 발생은 2년 전부터 진출한 발전시장의 경험 부족 때문"이라며 "삼성엔지니어링은 약 4조원의 발전 잔고를 갖고 있으며 주요 공사는 2016년부터 완공되므로 수행능력을 빠르게 개선시키지 않으면 리스크를 안고 가는 셈"이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