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 매물 부담에 하루만에 다시 하락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의 연설을 앞두고 관망세가 두드러졌다.

1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6.19포인트(0.345) 떨어진 1824.16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뉴욕증시가 기업실적 기대감에 상승했지만, 코스피는 장 초반 반짝 상승에 그쳤을 뿐 장중 하락반전했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무역지표는 부진했다. 6월 수출이 1743억2000만달러로 전년대비 3.1% 줄어 17개월 만에 감소했다. 수입 역시 0.7% 감소한 1471억9000만달러를 나타냈다.

한국시간으로 11일 새벽 예정된 버냉키 의장의 연설을 앞두고 투자자들은 거래를 쉬어가는 모습이었다.

이날 코스피 거래량은 2억6400만주이었고, 거래대금은 3조1600억원으로 3조원을 간신히 넘는 등 부진했다.

프로그램을 통해 1480억원 자금이 빠져나가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차익거래가 509억원, 비차익거래가 976억원 매도우위였다.

프로그램 매도의 주체는 외국인으로 외국인은 이날 1415억원 어치를 프로그램을 통해 팔았다.

전체 코스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438억원 순매도였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399억원, 90억원 매수우위였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으며 비금속광물(-1.87%), 종이목재(-1.64%), 음식료업(-1.64%)의 낙폭이 컸다. 전기전자(0.30%), 기계(0.02%)만이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는 0.89% 오르며 이틀 연속 반등세를 이어갔다. 현대차, 포스코, 기아차, 삼성생명, 신한지주, 한국전력도 올랐다. 현대모비스SK하이닉스, 삼성전자우는 떨어졌다.

상한가 4개 등 277개 종목은 올랐고, 523개 종목은 약세였다.

코스닥지수도 하락했다. 전날보다 3.70포인트(0.71%) 떨어진 515.64로 장을 마쳤다.

개인이 222억원, 기관이 25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233억원 매도우위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90원(0.52%) 내린 1135.80원을 나타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