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여객기의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 충돌 사고가 착륙지점 착각 등 조종 미숙이 원인일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10일 "그럴 개연성이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20년 비행 경력을 갖고 있다는 한 기장은 9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방파제 앞 활주로 끝을 착륙지점으로 오해하고 착륙을 시도하던 이강국 기장이 뒤늦게 고도 상승을 시도했지만 사고 항공기의 추진력 장치가 이 기장이 평소 몰던 항공기 방식과 달라 조종 미숙으로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항공전문가인 A교수는 이에 대해 "이 기장의 주장대로 이강국 기장이 몰던 에어버스 A320기와 사고가 난 보잉 B777기의 추진력 시스템은 차이가 크다"라며 "충분한 교육을 받지만 1만시간 이상 비행한 조종사라고 해도 새 방식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실수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항공전문가 B교수 역시 계기 결함 가능성을 일축하며 조종 미숙으로 인한 실수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그는 "샌프란시스코까지 아무 문제 없이 비행을 했는데 착륙 직전 갑자기 계기가 고장이 날 확률은 극히 낮다고 봐야 한다"라며 "기장 실수로 착륙 지점을 잘못 예측하면서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상당수 전문가들은 조종사 운전 미숙 가능성을 제기하면서도 여전히 속단은 이른 상황이라고 조언했다.

전 기장 출신인 C교수는 "B777기와 에어버스 320기 간 추진력 장치와 작동방법에 차이가 큰 것은 분명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충분히 교육을 거치고 숙지를 한 뒤 비행을 나가는 만큼 조종 미숙 가능성은 작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roc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