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고로 고등학교 1학년생인 꽃다운 딸을 잃은 중국인 부모들은 청천병력 같은 소식에 할 말을 잃었다.

8일 청년시보 등 중국 저장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사고 희생자인 예멍위안(葉夢圓·16·여)과 왕린자(王琳佳·17·여)는 저장성 장산(江山)시 장산중학 고교 1학년 과정 재학생으로 단짝 친구 사이였다.

청년시보 기자가 7일 예양의 부모를 찾아갔을 때 이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예양의 어머니는 침대에 기대 소리 없이 눈물만 쏟아냈고, 아버지도 침통한 표정으로 의자에 앉아 있었다.

예양의 4촌 언니 쑨(孫)씨는 "이 모든 것이 꿈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숨진 예양은 공부를 잘했을 뿐만 아니라 피아노 등 악기도 잘 다뤄 부모는 딸을 음악 선생님으로 키우고 싶어했다고 한다.

왕양의 부모도 비보를 전해듣고 대성통곡했다.

손녀의 사고 소식을 전해 들은 할머니는 쓰러졌다.

왕양은 성적이 뛰어나고 수년간 반장을 도맡을 정도로 학생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아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장산중학의 한 교사는 "왕린자는 특히 내게 깊은 인상을 남긴 학생"이라며 "근면하고 성실할 뿐 아니라 매우 능동적인 학생이었다"고 기억했다.

예양과 왕양의 부모는 딸들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8일 미국으로 떠날 예정이다.

(베이징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ch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