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증시는 3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정국불안에 따른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 재발 우려로 급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1.17% 내린 6,229.87로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지수는 1.03% 하락한 7,829.32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도 1.08% 후퇴한 3,702.01로 문을 닫았다.

범유럽 Stoxx50지수도 1.25% 떨어진 2,570.76으로 마감했다. 위기 진원지로 떠오른 포르투갈 증시는 4.38% 폭락했다. 스페인과 그리스 증시도 각각 1.56%와 0.58% 떨어졌다.

이날 증시는 유로존의 경제위기국인 포르투갈 악재로 크게 출렁였다. 포르투갈은 긴축정책을 둘러싼 갈등 속에 재무장관과 외무장관이 사임하는 정국혼란에 빠져 잠잠했던 유로존 위기 이슈를 물 위로 끌어올렸다.

포르투갈 사회민주당 연립정부는 긴축 완화를 요구하는 우파 국민당과의 대립으로 정권붕괴 위기에 몰려 세계 경제에 불안감을 던졌다.

연립정부가 조만간 해산돼 새 정부 구성을 위한 총선이 시행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냉각됐다. 포르투갈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이날 한때 2012년 11월 이후 최고치인 연 8.023%까지 치솟았다가 6.720%로 마감했다.

이집트 시위 사태와 그리스의 재정위기 재발론, 중국 경제에 대한 저성장 우려 등이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