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의 석판화 ‘칸느의 아틀리에’. 말라가 피카소재단 제공
피카소의 석판화 ‘칸느의 아틀리에’. 말라가 피카소재단 제공
‘현대 미술의 제왕’ 피카소의 작품 200여점이 한꺼번에 국내에 선을 보인다.

인천시는 6일부터 9월22일까지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특별전 ‘피카소, 고향으로부터의 방문’을 개최한다. 인천시가 자매도시인 말라가와 문화교류 차원에서 유치한 이번 전시에는 스페인 말라가에 있는 피카소재단 생가박물관에서 가져온 작품들이 전시된다.

피카소의 탄생지인 말라가는 피카소 미술의 요람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갖는 도시로 1988년 2월 말라가 시의회 주도로 피카소재단이 설립돼 컬렉션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이번에 출품되는 작품은 판화 드로잉 도자기 등으로 피카소의 초기부터 노년기까지 작품 경향을 일목요연하게 살필 수 있는 생가박물관의 대표적 소장품들이다.

이 작품들은 피카소의 연인들, 인간에 대한 탐구, 자연에 대한 해학, 삽화가 피카소 등 크게 네 개 주제로 나뉘어 전시된다. ‘피카소의 연인들’에서는 피카소에게 영감을 불어넣어 준 여인들을 만날 수 있고 ‘인간에 대한 탐구’에서는 누드 작품이 관객을 맞이한다.

주목을 끄는 작품은 ‘의자 옆의 누드’. 측면으로 서 있는 한 여인이 오른손으로 의자를 짚고 있는 모습을 그린 이 작품은 신체를 녹색과 청색으로 채색해 마티스를 중심으로 한 야수파의 영향을 보여준다. 피카소가 10년 동안 사랑했던 프랑수아즈 질로를 모델로 한 ‘의자에 앉은 여인’, 마지막 아내였던 자클린 로크를 그린 ‘마담X의 초상’도 함께 선을 보이며 ‘부엉이’를 비롯한 도자기 명품도 공개된다.

인천 전시에 이어 10월1일부터 11월24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디자인미술관에서 순회전시할 예정이다. 입장료는 일반 1만2000원, 초·중·고생 1만원. 1544-1555

정석범 문화전문기자 sukbum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