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의 실적 부진으로 최고경영자(CEO)와 임원들의 연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사 29곳 중 18곳의 등기임원 평균 연봉이 전년보다 감소했다.

아이엠투자증권의 등기임원 1인당 평균 연봉은 2011년 17억5600만 원에서 작년 2억7400만원으로 84.4% 줄었다. 미래에셋증권은 21억1100만 원에서 9400만 원으로 57.2% 떨어졌다.

골든브릿지증권(8400만 원) 48.5%, 부국증권(2억1800만 원) 46.7%, SK증권(3억2200만 원) 40.4%, 삼성증권(7억7600만 원) 36.4%, 대우증권(3억8200만 원) 36.4%, 대신증권(5억7100만 원)은 31.2% 감소했다.

이에 비해 증권사 29곳 중 8곳은 적자 속에 등기임원의 연봉을 올렸다.

지난해 681억 원 적자를 낸 현대증권 등기임원 3명의 1인당 평균 연봉은 8억3600만 원에서 10억8000만 원으로 29.2% 상승했다.

한화투자증권도 2011년 134억 원에 이어 지난해 735억 원의 적자를 냈다. 하지만 등기임원 평균 연봉은 2억9500만 원에서 3억1400만 원으로 6.4% 올랐다.

키움증권도 등기임원 연봉을 4억6000만 원에서 6억600만 원으로 31.7% 올렸다.

교보증권 임원들의 평균 연봉은 2억400만 원으로 53.4%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6억2600만 원) 34.9%, KB투자증권(2억4600만 원) 24.2%, NH농협증권(3억1500만 원) 15.8%, 하나대투증권(5억4600만 원)은 8.1% 인상했다.

메리츠종금증권, 유화증권, IBK투자증권은 임원 연봉을 올렸다.

지난해 등기임원 1인당 연봉이 가장 많은 증권사는 메리츠종금증권으로 조사됐다. 조정호 회장, 최희문 사장, 김용범 사장 등 3명이 1인당 평균 11억2200만 원을 받았다.

이어 현대증권(10억8000만 원), 미래에셋증권(9억400만 원), 삼성증권(7억7600만 원), 유진투자증권(7억 원), HMC투자증권(6억8000만 원), 동양증권(6억3700만 원), 한국투자증권(6억2600만 원), 키움증권(6억600만 원) 등의 순이었다.

대신증권(5억7100만 원), 하나대투증권(5억4600만 원), KTB투자증권(5억3400만 원) 등이 5억 원을 넘었다. 한경닷컴 채상우 인턴기자 minette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