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7월2일 오전 6시32분

효성 계열사인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에 투자했던 홍콩계 투자사가 최대주주인 조현준 효성 사장 측에 지분을 넘기고 투자금을 회수해 나갔다. 조 사장의 지분 취득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갤럭시아일렉은 190억원 규모의 유상감자를 실시했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조 사장 측은 홍콩계 투자사 스타디움인베스트먼트로부터 갤럭시아일렉 지분 16.23%(142만주)를 150억원에 취득했다. 이로써 조 사장 측 지분율은 75.39%에서 91.62%로 늘었다. 조 사장 개인 지분율은 60.24%에서 73.20%로, 조 사장이 최대주주인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의 지분은 15.16%에서 18.42%로 늘었다.

주당 취득가격은 1만500원으로 스타디움인베스트먼트가 2010년 갤럭시아일렉 유상증자에 참여할 당시 투자금액 그대로다. 스타디움인베스트먼트는 유상증자 참여 당시 3년 내 갤럭시아일렉이 기업공개(IPO)를 하지 않으면 투자금을 회수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갤럭시아일렉의 실적 악화로 IPO가 사실상 무산되자 투자금을 회수해간 것이다.

갤럭시아일렉은 조 사장 측이 스타디움인베스트먼트 지분을 취득하면서 쓴 150억원을 충당해 주기 위해 이날 28.86% 비율로 유상감자를 했다. 주당 7500원에 254만주를 소각시켜 만든 190억여원을 지분 비율에 따라 주주들에게 지급하게 된다. 이에 따라 갤럭시아일렉의 자본금은 44억100만원에서 31억3100만원으로, 발행주식 수는 880만2071주에서 626만2071주로 줄게 된다.

2006년 효성아이티엑스에서 분할, 설립된 갤럭시아일렉은 반도체 광원 및 조명 제조업체다. 지난해 말 개별 재무재제표 기준 매출은 451억원으로 전년 대비 26.67% 줄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2억원, 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71.11%, 89.70% 감소했다. 이익잉여금은 63억원이며 부채비율은 116.13%이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