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쇼크' 후폭풍] 외국인, 채권시장도 떠나나…24일 123억원 순매도
국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공세가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양적완화 축소 계획 발표 이후 국채 선물시장에서 연일 ‘팔자’ 주문을 쏟아내던 외국인들이 현물시장에서도 소폭이지만 순매도세로 돌아섰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전날인 24일 국내 채권을 123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외국인들은 선물시장에서와 달리 벤 버냉키 Fed 의장의 ‘수개월 내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 발언 이후에도 국내 채권을 10조원 가까이 순매수하면서 19거래일(5월27일~6월21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오다가 돌연 ‘팔자’로 방향을 180도 틀었다.

이에 따라 시장 일각에선 외국인들의 한국 채권시장 엑소더스(대탈주)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홍정혜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 출구전략 여파로 중장기적으로 원화가 약세(환율 상승)를 보일 것이라고 믿는 외국인 입장에선 원화 채권은 더 이상 매력적인 투자 수단이 아니다”며 “향후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