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 예. 이번에 뭐 선언문이라고 보도하나?

김양건 : 원래는 선언문을 좀 토론했는데.... 합의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저 공동보도문으로 각기 표기하고 보도하는 것이 좋지 않겠나...하고 생각합니다.

대통령 : 선언으로 해주십시오.

김만복 : 7천만 국민들이 다 기다리고 있고 두 분 정상분을 쳐다보고 계십니다.

김정일 : 6.15 선언과 대등한 선언이라는 뜻인지요?

대통령 : 그렇지 않습니다. 후속 선언이죠.

이재정 : 6.15 선언에 기초해서 발전되는...

대통령 : 선언 많이 합니다. 중소간에도 선언했고 한중간에도 선언하고

이재정 : 두 분 정상께서 처음 만나 가지고 이렇게 많은 합의를 하셨는데 그것을 선언으로 하셔서 6.15 선언의...

대통령 : 한걸음 앞서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실무적인 회담은 아니니까요.

김정일 : 선언하는데... 그저 오늘 합의된 것...그것 다 조항에 다 넣으시오.

김만복 : 예 그러겠습니다. 김(양건)부장하고 협의해서 넣겠습니다.

김양건 : 이번에 저희들이 선언을 기본 큰 선에서 선언문 제기했더랬는데...

김정일 : 조금 실무적인 문제들이 들어가겠구만.

김양건 : 이제 제기된 문제들... 합의한 문제들을...

김정일 : 합의한 문제를 무게있게 문장을 잘 만들어서 희망을 주고...

대통령 : 안되면 또 부속서를 만들어 가십시다.

김정일 : 희망도 주고 신심도 주고... 그렇게 하려면... 이 방북길이...

대통령 : 어떻습니까? 위원장께서 나를 좀 더 보시겠다고 하면 뭐 하루도 좋고 이틀도 좋구요. 아니면 위원장께서 저희쪽에 하실 말씀이 계시면...

김정일 : 내일 내가 국방위원회 일정이... 내민 과업들 때문에 내일은 시간이 얼마 없는데... 대통령께서 오셨기 때문에... 대통령 내외분이 평양방문을 마감 장식을 잘하기 위해서는 내가 그저 한번 대통령 하고 같이 식사를 같이 해야겠다.

그래서 일명 오찬에... 그랬는데 우리 서기진들에서 "아니 그 오찬이라고 하면 이야기가 많이 오고 가고 하겠는데 어떻게 1시간만에..." 아니 오후에 당장 떠나는데 뭐 한시간반도 좋으니까. 건배만 할 수 있는 시간만... 건배 한 5분이면 된다. 그러고 말았는데... 오늘 비는 멎었나?

김양건 : 저녁 6시부터 9시까지 5㎜정도 비가 계속 온다고 했는데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되면 집단체조 공연이 힘듭니다.

김정일 : 날씨 어드래?

전희정 : 지금 비가 계속 내립니다.(전희정이 중간에 들어와 답변후 퇴장)

김정일 : 지금 오오? 밤에 온다는 것이 아니고?

전희정 : 지금 계속 내립니다. 내일 오후에 비가 그치겠다고 합니다.

김정일 : 대통령 일정을 침범하지는 말자 말이오. 일국의... 그 기다리는 분들도 많을테고... 그러니까 일정대로 그냥 하는데, 오늘 비오면 집단체조 그만두고... 100% 하고 왔다는 것보다 오늘 선언만... 합의해서 선언만 좋은 것 내면 되지 뭐. 봤다고 하는 것 까지도... 어디까지나 계획이야...

대통령 : 위원장께 청을 하나 드리겠습니다. 내가 이제 뭐 임기전에 또 올 일이 있으면 와야 겠습니다만. 이제 다음 대통령 곧 뽑힐 것이니까 제대로 못할 것 같고... 임기 마치고 난 다음에 위원장께 꼭 와서 뵙자는 소리는 못하겠습니다만, 평양 좀 자주 들락날락 할 수 있게 좀...

김정일 : 대통령께서 오시겠다고 하면 우리야 언제든지 문열고 놓고 있고.... 언제든지 침구는 항상 준비해놓고 있겠습니다.

대통령 : 특별한 대접은 안받아도...

김정일 : 대통령께서 시간되시면 앞으로 금강산에도 아무때나 오시고... 그리고 평양에도 아무때나 오시고...

대통령 : 백두산도 안쪽으로 해서... 중국으로 돌아오는데...

김정일 : 현정은 여사 요번에 오셨나?

김양건 : 예 왔습니다.

김정일 : 현정은 여사하고 요전에 약속한 것 정세때문에 길이 끊겼는데... 백두산 관광 자꾸 해달라고... 금강산처럼 해달라 해서... 정몽헌 선생이 있을 때 정몽헌 선생보고 당신이 한번 가보라. 그래서 그분이 가보고, 야 조선땅에도 이런 무공해 지대가... 이것 최곤데... 이것 자기 달라 그래서...

대통령 : 관광사업이든 무슨 사업이든 정부하고 합의를 해 주십시오. 그러면...

김정일 : 그런데 여사께서 자꾸 뭐 남편께서 받은 것을 하겠다고... 그렇게...

대통령 : 그렇게 해도 상관은 없습니다.

김정일 : 그렇게 하는데도 정부가 개입해야죠.

대통령 : 그런데, 관광공사가 들면 좀 훨씬 잘할 수 있습니다.

이재정 : 협력해서 하면...

대통령 : 어쨌든 어떤 쪽에서든 선택하시는 대로 협력하겠습니다만, 정부 단위로 하면 자꾸만 말이죠. 흔들기를...

김정일 : 내가 말하는 것은 중국이 지금 본격적으로 최근에 백두산에 남쪽 관광객을 끌어 들이고...

김양건 : 거기로 많이 옵니다.

대통령 : 해마다 10만명씩 가는데... 우선 나부터 좀...

김정일 : 그래서 비행장 문제가 섰죠. 비행장만 되면 남측 사람들이 뭐하러 평양에 왔다 다시 또 평양에서 비행기 타고 갈 필요가 있는가? 서울에서 직항으로 백두산으로 가면 되지 않나? 그렇게 해야지 많은 돈을 왜 중국에다 갖다 뿌리야겠나? 비행기 타는 바람에...

이재정 : 위원장님 아주 정확한 지적이십니다.

김정일 : 서울서 오면 거기와서 그저 숙식비만 내면 되는데... 비싸게 중국갔다... 아마 서울항공이 중국에서 가 내리지 않고 백두산에는 못가죠?

이재정 : 못갑니다.

김정일 : 그것이 아마 중국사람들이 자기 이해관계 때문에 그렇게 안 줄겁니다.

이재정 : 사실 매년 10만명이 엄청난 돈을 중국에다 뿌리고... 쓸데없이 자고... 그러고 하거든요. 인천에서 백두산까지 직항로로 해서 딱 가서 관광하고 돌아오게 하면 정말 얼마나 좋겠습니까?

대통령: 돈도 돈이지만은...

김정일 : 글쎄 그렇게 하자구요. 현정은 여사보고 정부당국하고도 토론해서 나중에 직항하라...

이재정 : 그렇게 확실하게 좀 해주시죠.

김정일 : 백두산 관광도 합의서에 넣으십시오.

김만복 : 예. 넣겠습니다.

김정일 : 그럼 중국사람들이 좋아하지는 안하겠는데....(웃음) 자기들 거기다 기지 다 빼고 했는데...

김양건 : 지금 장백현에다 비행장 건설하고 있습니다.

김정일 : 삼지연 비행장이 작년도 그래가지고... 그게 아마 비행장 건설 때문에 남측에서 피치랑 많이 받았죠?

이재정 : 저희가 지원했습니다.

김정일 : 항공사정이 굉장히 좋아졌어요.

이재정 : 저희 생각으로는 앞으로 협력을 해가지고 백두산에 좋은 호텔도 좀 짓고요... 그래서 좀 더 활발하게 정말 좋은 지역에... 우리 민족은 백두산을 영산으로 생각하지 않습니까?

김정일 : 제주도는 백두산보다 앞질러서 다 잘해놨다고... 국제적으로 관광지를 만들어놨는데.... 백두산은 그렇게 안해놨습니다.

이재정 : 그런 점에서 앞으로 좀... 뒤에 만들면 더 잘 만들수 있으니까요..

김정일 : 그래서 백두산 관광도 허용했다는 것을 한 줄 어떻게....

김만복 : 예..

김정일 : 그러면 노 대통령님께서 이번에 와서 그저....

김만복 : 한 보따리...(웃음)

대통령 : 국민들이 아주 좋아할 겁니다.

김정일 : 어떡하시겠습니까? 오늘 구애받지 마시고.... 전 내일 오찬에 초대하겠습니다.

대통령 : 나는 기다리는 사람도 많고 해서....

김만복 : 수표는 내일 점심때 하실 수 있도록 저희들이 준비를 좀.... 그 전에라도 가져가실 수 있게....

김정일 : 오찬들어가기 전에 오찬 여기서 하자구. 불편하게 왔다갔다 하지 말고...

김양건 : 예 알겠습니다.

김정일 : 여기서 하는데... 오찬 직전에 여기서 수표하고 들어가면 되는거 아니요.

김만복 : 예, 그렇게 준비하겠습니다.

김정일 : 여기 우리 합의한 것에 대해 의문점은...? 우리는 뭐...

대통령 : 없습니다. 아주 좋습니다.

김정일 :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6.15 선언, 큰 선언을 하나 만드시고 돌아 가셨는데... 이번 노대통령께서는 실무적으로 선언보다... 선언도 중요하지만.... 보다 해야될 짐을 많이 지고 가는 것이 됐습니다.

대통령 : 내가 원하는 것은 시간을 늦추지 말자는 것이고... 또 다음 대통령이 누가 될지 모르니까... 뒷걸음질 치지 않게... 쐐기를 좀 박아 놓자..

김정일 : 잘됐다고 생각합니다. 하여튼 오늘 만남이 대단히 유익하고 좋은 결실을 맺었다고 나는 이렇게 대만족하고 있습니다.

대통령 : 다음 여행권까지 따 놨으니까....(모두 웃음)

김정일 : 여행권인데 하나 보충하겠습니다. 무료 여행권입니다.(모두 웃음) 미리 약속합시다. 감사합니다.

대통령 : 그리고 참.... 내가 말씀드리려고 한 것 중에 구체적으로 세세하게 말씀을 못 드렸습니다. 내가 받은 보고서인데 위원장께서 심심할때 보시도록 드리고 가면 안 되겠습니까?

김양건 : 예 저한테 주십시오.

이재정 : 위원장님.... 어떻게 좀... 적당히 좋을 때 한번 이산가족 고향방문 하도록 허락해 주시면 안되겠습니까? 이산가족들이 참 아주 애달프게....

대통령 : 이제 다음에 합시다. 오늘은 보따리가 넘쳐서 안돼요.(모두 웃음)

김정일 : 오늘 아주 수고 많았습니다. 정열적으로 많이 이야기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임동원 선생 건강하지요?

김만복 : 예 건강합니다.

2008년 1월3일 최초 작성

- 끝 -

한경닷컴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