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서 만나 호감 산 뒤 '햄버거 사주겠다'며 유인

미국에서 신상정보가 등록된 성범죄자가 출소 3주 만에 8세 여자아이를 납치·살해한 사건이 일어났다.

현지 경찰은 미국 플로리다주(州) 잭슨빌에서 엄마와 쇼핑 중이던 여아를 납치해 살해한 혐의로 용의자 도널드 스미스(56)를 22일(현지시간) 체포했다고 폭스뉴스 등이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전날 밤 잭슨빌에 있는 한 마트에서 이들에게 접근해 호감을 산 뒤 '햄버거를 사주겠다'며 피해 아동을 따로 데리고 나갔다.

다른 자녀도 챙겨야 했던 피해자의 엄마는 용의자가 딸을 데려가도록 허락했다가 약 30분 뒤 이들이 아예 사라진 것을 알아차리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실종아동경보를 발령하고 인근 지역을 샅샅이 수색한 끝에 실종 다음날 오전 잭슨빌의 한 교회에서 피해 아동의 시신을 찾아냈다.

이 여아는 실종된 지 한 시간 만에 살해된 것으로 추정됐다.

용의자는 고속도로에서 자신의 차량을 타고 도주하다 이날 경찰에게 붙잡혔다.

경찰은 용의자가 어떻게 피해 아동을 살해했는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낀 채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만 밝혔다.

스미스는 지난 1993년 납치 기도 및 음란물 판매 혐의로 유죄 선고를 받아 처음 성범죄자로 등록됐다.

당시 스미스는 13세 여아를 자신의 차량을 유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엔 사회복지사를 가장해 10세 여아에게 음란전화를 한 혐의(아동학대)로 체포돼 유죄 선고를 받았다.

그는 이 사건으로 투옥됐다가 지난 5월 31일 출소했다.

성범죄자로 등록된 이 남성은 이번 사건을 저지른 당일 오전 신상정보 재확인차 경찰을 만났던 것으로 드러났다.

플로리다에서는 주법에 따라 경찰이 성범죄자의 주소를 1년에 한 번씩 재확인하도록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윤지현 기자 yun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