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가안보국(NSA)의 감시 프로그램 존재 사실을 폭로한 중앙정보국(CIA) 출신 에드워드 스노든을 '영웅'으로 치켜세우며 적극 옹호하는 론 폴(공화·텍사스) 전 하원의원이 스노든의 피살 가능성을 우려했다.

12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폴 전 의원은 전날 폭스비즈니스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 내 누군가가 스노든을 순항 미사일이나 무인기(드론) 미사일로 사살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두 차례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선 바 있는 폴 전 의원은 "무슨 말인가 하면 미국민이 권리조차 누리지 못하고 암살당할 수도 있는 몹시 나쁜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다는 뜻"이라며 "그럼에도 이 점잖은 사람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진실을 알리려 한다"고 말했다.

스노든도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의 행동으로 미국 정부로부터 기소되거나 더 나쁜 일을 당할 수도 있다고 털어놨었다.

공화당 내에서 자유주의적 성향이 강한 폴 전 의원은 개인의 시민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그는 스노든의 동기는 순수한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하는 일에 대해 진실을 말하는 사람이 곤경에 처하는 시대에 산다는 건 수치스러운 일이다.

심지어 미국 시민권자를 재판 없이 제거하려 하기도 한다"며 "정부 내에서 암암리에 일어나는 일을 폭로하려는 사람들이 문제가 되는 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폴 전 의원은 앞서 정부 감시 체계가 개인의 사생활 영역까지 침해해선 안 된다는 게 수정헌법 4조의 정신이라며 '국가안보'를 민간 사찰의 명분으로 내세우는 정보기관의 행태를 강력히 비판하기도 했다.

그의 아들이지 공화당의 유력한 대권 주자인 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도 정보기관의 사생활 침해 행위를 차단하는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워싱턴연합뉴스) 강의영 특파원 keyke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