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서 우리측 대표가 영접

서울에서 12일 시작되는 남북당국회담에 참석할 북측 대표단이 항공편이 아닌 육로를 통해 내려오기로 하면서 이들의 이동 방법에도 관심이 쏠린다.

아직 정확한 대표단의 규모와 일정이 확정되지 않아 북측 대표단의 이동 계획도 유동적이다.

그러나 1박2일의 짧은 회담 기간을 고려해 볼 때 북측 대표단은 회담 전날인 11일 개성에서 하룻밤을 지낸 뒤 12일 오전 일찍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과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9일 남북 실무접촉에 북측 수석대표로 나온 김성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장도 개성에 도착해 하룻밤을 지낸 뒤 실무접촉 당일 아침 판문점을 찾았다.

12일 오전 자신들의 차량을 이용해 도라산 CIQ에 당도한 북측 대표단은 간단한 신원확인과 통관절차를 거쳐 우리 측이 제공한 의전 차량에 타게 된다.

우리 측에서는 차석대표가 현장에서 이들을 영접해 간단한 환담을 한 다음 북측 수석대표와 같은 차를 타고 동행할 예정이다.

의전차량은 대표 1명당 고급 세단이 1대씩 마련되고, 수행인원과 기자 등 지원 인력을 위한 승합차도 따로 준비된다.

이들은 경찰의 경호 아래 자유로를 타고 서울로 이동해 회담장인 서대문구 홍은동의 그랜드힐튼 호텔로 당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전에 치러진 21차례의 장관급 회담에서 양측 대표단이 한 번도 빠짐없이 항공편을 이용한 것과 달리 이번에는 휴전선에서 호텔까지 약 60㎞에 달하는 먼 거리를 차량을 이용해 이동하다 보니 경호를 맡을 경찰과 군 등 관계 당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더구나 남북관계가 극도로 경색된 상황에서 6년 만에 치러지는 고위급 남북당국회담이라 국내·외 언론의 관심이 매우 높은데다가 출근 혼잡 시간과 겹칠 가능성이 큰 것 등 변수가 많은 상황이다.

지난 1991년 고위급회담 참석을 위해 북측 대표단이 육로로 서울을 방문했을 때 언론사들의 과다한 취재경쟁 속에 이들이 탄 버스가 취재차량과 접촉사고를 일으켜 당시 백남순 북한 외무상이 다리와 목을 다치는 해프닝이 일어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ljungber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