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이스탄불 주식시장이 6일(현지시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의 반정부 시위에 대한 강경입장을 고수한 발언으로 8% 이상 급락했다.

터키 일간지 휴리예트는 인터넷판에서 이날 이스탄불증시지수(BIST)는 장중 78,500선을 유지했으나 에르도안 총리의 기자회견이 생방송으로 중계되자 급락세를 타면서 73,000선 아래로 밀렸다고 보도했다.

이스탄불증시는 반정부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한 지난 3일 10.47% 폭락해 2001년 구제금융 사태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한 바 있다.

이날 터키 국채 2년물 금리도 6.42%에서 6.78%로 치솟았으며 터키리라화도 약세를 보였다.

에르도안 총리는 북아프리카 순방 마지막 날인 이날 오후 튀니지에서 튀니지 총리와 공동으로 가진 기자회견에서 "시위대에 테러리스트가 관여하고 있다"고 반정부 시위를 비판했다.

그는 또 이번 시위의 발원인 이스탄불 탁심광장의 게지공원 재개발 계획에 대해서도 물러서지 않겠다며 기존의 강경한 태도를 고수했다.

터키의 증시전문가인 세빈 에큰즈는 "정부가 탁심의 게지공원 개발계획을 멈추지 않겠다는 발언으로 증시가 8%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준억 특파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