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조선중앙TV, 페이스북으로 실시간 방송…경찰 뒤늦게 "국내접속 차단"
북한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동정 등 체제 선전을 위해 페이스북을 통해 실시간으로 방송하던 조선중앙TV가 6일 오후 갑작스레 접속이 차단됐다. 뒤늦게 사이트 존재를 확인한 경찰은 국가보안법에 저촉되는 사이트라고 판단, 7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이 사이트의 접속 차단을 신청할 예정이었다.

6일 오후 2시30분까지도 ‘Korean Central Television-조선중앙방송’이라는 이름의 페이스북 계정(사진)에 접속하면 조선중앙TV를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었다. 이 계정은 ‘조선중앙TV의 국제 공식 페이스북 팬 페이지’로, 모든 게시물이 영문으로 돼 있다. 방송 시작은 월~토요일은 오후 5시, 일요일은 오전 9시다. 이날 생방송은 서비스되지 않고 있다.

페이스북 접근이 차단된 건 오후 2시45분 전후. 개성공단 정상화와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남북 당국자 간 회담을 전격 제의한 지 3시간여 만이다. 경찰은 7일 방송통신심의위에 국내 접속 차단을 요청할 방침이었다.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조치를 취하기 전 남북 대화를 제의한 상황에서 무리한 운영이 불러올 부작용을 고려해 북한의 서버 운영자가 스스로 접속을 차단했다고 분석했다. 경찰은 추이를 지켜보되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상 ‘국가보안법에서 금지하는 행위를 수행하는 내용의 정보’에 해당하는 만큼 접속 차단을 요청할 계획이다.

김선주/김태호 기자 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