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다양한 악재가 부각되면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64달러(1.8%) 내린 배럴당 91.97달러에서 한주를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한달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56달러(1.53%) 내린 배럴당 100.63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캐나다의 송유관이 원유 수송을 재개하면서 과잉공급 우려가 더욱 커졌다.

트랜스캐나다는 그동안 서비스를 중단됐던 키스톤 파이프라인을 다시 가동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파이프라인은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생산한 하루 59만배럴의 원유를 WTI 인도 지점인 오클라호마주 커싱에 공급한다.

미국과 유럽의 일부 지표도 부진했다.

지난 4월 미국의 소비 지출은 전달보다 0.2% 감소했다.

0.1% 증가할 것으로 봤던 전문가 예측치를 밑돌면서 지난해 5월 이후 처음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시장에서는 미국 정치권이 연초 단행한 소득세 2% 인상과 연방 정부의 예산 자동 삭감, 이른바 시퀘스터(sequester)가 경제 활동 전반을 위축시키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올해 2분기 미국 GDP 성장률도 1분기(2.4%)보다 떨어져 1.5∼2.2%에 불과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4월 실업률은 12.2%로 전달에 이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럽통계청(유로스타트)은 유로존의 4월 실업률이 전월보다 0.1%포인트 올랐다며 이는 EU가 1995년 실업률 발표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정례회의에서 산유량 목표를 하루 3천만배럴로 유지하기로 했다.

금값도 달러화의 강세 등으로 인해 하락했다.

8월물 금은 전날보다 19달러(1.4%) 떨어진 온스당 1,393달러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금값은 5월 한달간 5% 이상 내렸다.

(뉴욕연합뉴스) 정규득 특파원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