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 '금싸라기 땅'…정보사령부 부지의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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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05억 공매, 응찰자 全無
주택업계 "땅값 비싸 사업부담"
주택업계 "땅값 비싸 사업부담"
서울 강남의 마지막 ‘금싸라기 땅’으로 꼽혀온 서초동 국군 정보사령부(정보사) 부지(감정가격 7605억원)가 매수자를 찾지 못했다. 정보사는 내년 경기 안양시 박달동으로 부대 이전을 추진하면서 이 땅을 매물로 내놨다.
국유재산 관리를 전담하는 국방시설본부는 지난 20일까지 자산관리공사(캠코)의 인터넷 공매시스템인 온비드를 통해 서초동 정보사 부지 매각을 진행한 결과 응찰자가 없어 자동 유찰됐다고 21일 발표했다.
국방시설본부는 22일까지 수의계약 매수 신청을 받을 예정이지만 매수 희망자가 760억원(감정가의 10%)에 달하는 금액을 우선 납부해야 하는 만큼 매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땅주인인 국방부는 수의계약에서도 매각에 실패하면 재입찰에 나설 예정이다. 그러나 땅값 인하 등은 검토하지 않고 있어 매각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8만7000㎡(2만6317평)에 이르는 정보사 부지는 인근에 대법원과 검찰청, 국립중앙도서관, 예술의전당, 서리풀공원 등 주요 관청과 문화·편의시설이 모여 있다.
정보사가 이전한 뒤 단절된 테헤란로와 서초대로를 잇는 장재터널이 개통되면 강남의 새로운 주거 및 교통 중심지로 거듭날 것으로 부동산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개발업체는 물론 현대건설 대우건설 삼성물산 등 대형 건설사들도 정보사 부지에 1000여가구 규모의 고급 주택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하지만 건설사들은 현재 분양시장을 감안할 때 땅값이 너무 비싸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또 지자체가 해당 부지 개발계획의 방향을 잡지 못해 향후 주택 물량이 땅 매입자가 예상한 물량보다 적게 배정될 경우 손해가 클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즉 인허가 리스크가 크다는 분석이다.
현재 땅값으로는 아파트 분양가가 3.3㎡당 3000만원이 넘어서게 된다. 그런데 인허가권을 갖고 있는 서울시와 서초구청은 녹지공간, 문화·컨벤션시설 등 공용공간을 많이 배치한 복합단지로 개발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사업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개발업계 관계자는 “인허가 지연으로 발생하는 금융비용까지 고려하면 선뜻 매수에 나서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국유재산 관리를 전담하는 국방시설본부는 지난 20일까지 자산관리공사(캠코)의 인터넷 공매시스템인 온비드를 통해 서초동 정보사 부지 매각을 진행한 결과 응찰자가 없어 자동 유찰됐다고 21일 발표했다.
국방시설본부는 22일까지 수의계약 매수 신청을 받을 예정이지만 매수 희망자가 760억원(감정가의 10%)에 달하는 금액을 우선 납부해야 하는 만큼 매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땅주인인 국방부는 수의계약에서도 매각에 실패하면 재입찰에 나설 예정이다. 그러나 땅값 인하 등은 검토하지 않고 있어 매각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8만7000㎡(2만6317평)에 이르는 정보사 부지는 인근에 대법원과 검찰청, 국립중앙도서관, 예술의전당, 서리풀공원 등 주요 관청과 문화·편의시설이 모여 있다.
정보사가 이전한 뒤 단절된 테헤란로와 서초대로를 잇는 장재터널이 개통되면 강남의 새로운 주거 및 교통 중심지로 거듭날 것으로 부동산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개발업체는 물론 현대건설 대우건설 삼성물산 등 대형 건설사들도 정보사 부지에 1000여가구 규모의 고급 주택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하지만 건설사들은 현재 분양시장을 감안할 때 땅값이 너무 비싸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또 지자체가 해당 부지 개발계획의 방향을 잡지 못해 향후 주택 물량이 땅 매입자가 예상한 물량보다 적게 배정될 경우 손해가 클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즉 인허가 리스크가 크다는 분석이다.
현재 땅값으로는 아파트 분양가가 3.3㎡당 3000만원이 넘어서게 된다. 그런데 인허가권을 갖고 있는 서울시와 서초구청은 녹지공간, 문화·컨벤션시설 등 공용공간을 많이 배치한 복합단지로 개발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사업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개발업계 관계자는 “인허가 지연으로 발생하는 금융비용까지 고려하면 선뜻 매수에 나서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