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쇄신, 국민과 약속지켜야 한다는게 원칙"
"이석기ㆍ김재연, 이념문제 심사는 안돼"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16일 개성공단 가동중단 등 위기에 처한 남북관계의 돌파구 마련을 위해 북한을 방문, 남북간 '신뢰의 다리'를 놓는 특사 역할을 수행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가진 연합뉴스와의 단독인터뷰에서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를 지키는 게 중요한데 박근혜정부에는 '신뢰프로세스'란 이름만 있고, 신뢰는 없다"면서 "내가 그런(남북간 신뢰의 다리를 놓는 특사)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북한에 특사로) 가라고 하면 가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박근혜 정부가 대북관계에서 화해협력시대를 새롭게 열었으면 좋겠고 (박 대통령이) 충분히 그럴 수 있는 분"이라면서 "취임한 뒤에라도 (현정부의 대북정책이) 이명박정부의 대북정책과는 다르다는 사인을 분명히 줬으면 (남북관계에) 상당히 진척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아쉬워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의 재도약을 충분히 자신한다고 할 수 없을 만큼 큰 위기"라면서 "민주당이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덤벼보는 것"이라며 결연한 혁신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새 옷 입고 화장을 화려하게 하는 것으로 혁신했다고 할 수 없다"고 전제한 뒤 "계파주의 정치를 극복하기 위해 하나로 뭉치는 게 인적 혁신"이라면서 "대탕평이란 게 계파 안배와는 다르며 목표를 분명히 해서 매진하다 보면 일체감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 명의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과 관련, 김 대표는 "여러 분들을 고려하고 있고 당 안팎에서 찾고 있다"며 "민주당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사람, 혁신 의지를 보여주면서 당 밖 국민 시각에서 쓴소리와 비판을 할 사람도 필요하다"면서 인선을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인재 영입 문제에 대해선 '국민의 요구를 제대로 대변하고 실현할 역량을 갖춘 인사', '분야별 정책스타' 등을 기준으로 제시하며 "교과서적 이야기이지만 이렇게만 되면 엄청난 혁신"이라고 말했다.

정치혁신과 관련, 김 대표는 "세비 30% 삭감 등 정치권의 기득권을 포기하는 부분에 대해선 당 정치혁신실행위에 최대한 빨리 결론을 내달라고 요구했다"면서 "국민에게 약속한 건 지켜야 한다는 대원칙을 갖고 접근하라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의원연금 폐지, 겸직금지, 국회폭력 강력처벌 등 작년 국회쇄신특위에서 합의한 4대 사항에 대해선 "합의한 내용을 이행할 충분한 의지를 갖고 있고, 그보다 더 나아간 개혁안도 나올 수 있다"면서 "6월국회에서 결론난 것부터 빨리 통과시키자는 원칙"이라고 말했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당에서 요구하는 청문회에 대해서는 "허리냐, 엉덩이냐를 따지는 청문회가 아니다"면서 "국회 운영위 차원의 청문회를 통해서 청와대가 (위기대응)시스템을 갖추는 걸 궁리하자는 것이고, 청와대에서 이를 잘 해놓으면 안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개헌논의가 시작되면 다른 모든 의제를 압도하는 면이 있어 논의를 공식적으로 시작하는 시점이 중요하다"면서 "개헌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국민생각이 어느 정도 무르익었는지 그게 제일 중요하므로 그걸 잘 가늠해서 개헌에 대한 입장을 정하겠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새누리당이 국회에 제출한 통합진보당 이석기 김재연 의원에 대한 자격심사 문제에 대해선 "당내 비례대표 선출 과정의 불법성은 검찰수사 결과 그런 사실이 없다고 판명됐다"면서 "지금 자격심사하면 이념적 문제를 갖고 심사하자는 건데 그렇게 돼선 안된다"고 반대입장을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 송수경 박경준 기자 bingsoo@yna.co.krhanksong@yna.co.krkj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