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원내대표 '원조친박' 최경환 "청와대에 생산적인 쓴소리 하겠다"
‘강한 집권여당’을 내세운 최경환 의원(경산 청도군·3선)이 박근혜정부의 1기 원내대표에 선출되면서 집권 초기 추진동력을 잃었던 새 정부의 국정 운영에 탄력이 붙을지 관심이다. 정부조직법 처리 지연과 청와대의 잇따른 인사 실패,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파문으로 당청 관계 재정립이 필요하다는 당내 기류가 강해지면서 박근혜 대통령과의 긴밀한 관계를 장점으로 부각시킨 최 원내대표에게 막판 표심이 기울었다는 게 당내 분석이다. 원내대표와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원회 의장이 모두 영남권 출신으로 구성되면서 향후 비(非)영남 의원들의 포용 여부가 당내 결속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최 원내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청와대와의 긴밀한 소통과 당내 화합을 강조했다. 당(黨)·청(靑)·야(野)와 통하는 ‘3통(通)의 원내대표’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는 “온갖 정치적 고비마다 박 대통령과 가슴에서 우러나온 숱한 이야기를 나눠왔다”며 “박 대통령과의 오랜 정치적 신뢰를 토대로 당·정·청 간 모든 문제를 용광로 속에 녹여내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여당의 쓴소리는 야당과 달라야 한다”며 “청와대와의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유연하게 성과를 낼 수 있는 생산적 쓴소리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원내대표는 2007년 대선후보 경선캠프에서 종합상황실장을 맡은 이후 줄곧 박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혀온 ‘원조 친박(친박근혜)’ 인사다. 경제관료 출신(옛 지식경제부 장관)으로 친화력이 강해 당내 주류·비주류와 두터운 친분을 갖고 있다. 그는 “집권 초기에는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공유하고 공약을 원활히 이행할 수 있는 강력한 원내지도부가 필요하다”며 “계파와 지역 안배를 넘어 친박과 비(非)박 다 아우르겠다”고 말했다.

시장경제 가치를 중시하는 최 원내대표는 최근 국회 각 상임위원회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경제민주화 입법과 관련해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직간접적으로 밝혔다.

△1955년 경북 경산 △연세대 경제학과 △위스콘신대 경제학 박사 △행시 22회 △한국경제신문 부국장 △지식경제부 장관 △17·18·19대 국회의원(경북 경산·청도)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