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기간에 인턴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김포 자택에 14일 청와대 직원으로 추정되는 남성 5명이 방문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3시 20분께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에 있는 윤 전 대변인의 아파트를 찾았다.

남성 5명 가운데 4명이 윤 전 대변인의 14층 자택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지만, 이들 중 2명만 집 안으로 들어갔다.

이들은 내용물을 알 수 없는 상자 1개와 여행용 가방을 윤 전 대변인의 가족에게 전달했다.

나머지 남성 2명은 복도에서 기다리던 기자들의 질문 공세를 피해 1층으로 황급히 자리를 피했다.

'상자에 뭐가 들었나.

윤 전 대변인이 자택에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일절 답변하지 않았다.

20분 뒤인 이날 오후 3시 40분께 윤 전 대변인의 집 안으로 들어갔던 남성 3명이 밖으로 나왔고, 역시 기자들의 질문에 입을 굳게 다문 채 황급히 차량을 타고 떠났다.

이들이 타고 온 승합차에는 무궁화 문양과 정부청사관리소장의 직인이 찍힌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이들이 전달한 상자와 여행용 가방에 담긴 내용물은 윤 전 대변인이 청와대 재직 시절 사용한 개인 소지품으로 추정된다.

한편 윤 전 대변인은 지난 11일 해명 기자회견을 한 뒤 사흘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윤 전 대변인은 지난 11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하림각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추행 의혹을 전면 부인한 뒤 같은날 오후 김포시의 자택으로 귀가했다.

그러나 이날까지 자택 내부에 머물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 12일 밤에는 변호사라고 신분을 밝힌 남성이 윤 전 대변인의 자택을 방문, 40분가량 머물다가 떠났다.

또 13일 밤에는 경찰관들이 윤 전 대변인의 자택을 찾았으나 당시 그는 집 안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포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