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운 효성 부회장의 'CEO레터'…"기업, 협력사·고객과 한 배 탔다는 생각"
“기업과 협력사, 고객은 이해관계가 서로 다를 수 있지만 협력을 통해 모두가 윈·윈할 수 있습니다.”

이상운 효성 부회장(사진)은 지난 3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CEO(최고경영자)레터’에서 같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너는 ‘동주공제(同舟共濟)’ 정신으로 상생경영을 하자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원료를 조달하고 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모든 과정을 혼자서는 할 수 없다”며 “협력사와 함께 즐거워하고 어려움을 이겨내는 친구 같은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이야말로 장기적인 성공의 바탕”이라고 말했다. 우수한 성과를 올리는 직원일수록 다양한 고객 및 협력사와 좋은 관계를 맺는 경우가 많다고도 했다.

이 부회장은 기업 환경을 다양한 구성 요소 중 하나라도 빠지거나 넘치면 전체가 흔들리는 생태계에 비유했다. 그는 “기업이 협력사에 피해를 입히거나, 고객에게 만족할 만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으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되돌아오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 “협력사의 기술과 경영 안정성이 좋아지면 가장 큰 수혜자는 바로 우리 자신”이라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협력사 쥐어짜기를 해 실패한 사례도 소개했다. 그는 “1990년 항공우주국이 19년 동안 2조원을 들여 만든 허블망원경은 반사경의 작은 결함 때문에 심각한 오류가 발생했다”며 “협력업체에 일정 단축과 비용 절감을 너무 강요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배석준 기자 eul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