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화려한 꽃·향긋한 허브…포천의 봄은 오감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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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살아있는 포천
역사깊은 국립수목원 희귀 식물 만날 수 있어
식당·펜션 갖춘 허브아일랜드 가족과 함께 '원스톱 여행' 적합
역사깊은 국립수목원 희귀 식물 만날 수 있어
식당·펜션 갖춘 허브아일랜드 가족과 함께 '원스톱 여행' 적합
바야흐로 봄이 무르익고 있다. 가족과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이다. 교통도 가깝고 자연도 풍요한 경기 포천시는 국립수목원을 비롯해 허브아일랜드, 평강식물원 등 자연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나들이 터가 곳곳에 있다. 풍요로운 자연은 물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어 하루 만에 즐기는 가족 여행지로 적격이다. 자연이 스스로 빛나는 포천에서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것은 어떨까?
◆15개 전문 식물원이 있는 국립수목원
포천시 소홀읍에 있는 국립수목원(kna.go.kr)은 가족 나들이는 물론 다양한 체험과 함께 숲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는 곳이다. 국립수목원이 조성된 광릉 숲은 540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한 곳으로 오랜 세월 온전히 보전됐다. 1468년 세조가 승하하자 왕릉을 조성한 뒤 주변 숲을 왕릉의 부속림으로 지정, 사람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벌채를 금지했다. 광릉 숲이 온전한 형태로 오랜 세월 보존된 이유다.
국립수목원은 15개 전문 식물원으로 구성돼 있다. 백합원, 무궁화원, 화목원, 관목원 등 테마가 있는 식물원뿐만 아니라 자생지에서 사라져가는 희귀·특산 식물 보존원, 열대·아열대 식물로 구성된 열대식물자원연구센터 등도 이색적인 볼거리다.
수목원을 제대로 즐기려면 숲 해설가가 구수하게 풀어놓는 수목원 해설을 들어보는 것이 좋다. 숲 해설가들은 수목원 곳곳에 심겨 있는 꽃과 나무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개인적으로 둘러보고 싶다면 방문자센터에서 ‘수목원 자동 해설기’를 대여하는 것도 좋다. 한지 공예, 솟대 만들기, 클레이아트 등 여덟 가지 체험이 요일별로 진행된다. 토요일에는 임신부와 배우자가 참여할 수 있는 숲 태교 프로그램(오후 2시)이 열린다.
산림 동물원을 끼고 전나무 숲길로 이어지는 1.7㎞ 산책로는 국립수목원의 보석 같은 공간이다. 울창한 숲을 따라 다양한 야생동물도 보고 전나무 숲길도 산책할 수 있다. 1927년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 종자로 조림한 숲으로 수령 80년이 넘는다. 200m 남짓한 길이지만 경사가 있어 한 바퀴를 돌면 제법 숨이 가빠진다.
◆달콤한 허브 향이 일품인 허브아일랜드
형형색색의 꽃과 달콤한 허브 향이 가득한 허브아일랜드(herbisland.co.kr)는 포천에서 꼭 둘러봐야 할 곳이다. 허브를 즐기는 공간뿐만 아니라 식당, 펜션까지 갖춰 ‘원스톱 가족 여행’이 가능하다. 허브아일랜드는 이탈리아 프랑스 그리스 독일의 마을을 테마로 조성했다. 허브박물관, 허브식물박물관, 허브꽃가게, 허브공장, 허브아일랜드공방(엉쁘띠빌라쥬) 등 허브를 보고 체험하는 공간과 함께 허브카페, 허브갈비, 허브레스토랑 등 허브를 맛볼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오감 만족을 누리기에 제격이다.
허브식물박물관과 허브꽃가게는 허브아일랜드의 대표적인 명소로 허브 향에 흠뻑 취할 수 있는 곳이다. 스치기만 해도 물씬 풍기는 허브 향이 돌아다니는 내내 온몸을 은은하게 적신다. 프랑스어로 ‘작은 마을’을 뜻하는 엉쁘띠빌라쥬에서는 화장품, 비누, 초뿐만 아니라 허브 와인, 허브 식초, 허브 베개 등 허브 제품을 직접 만들어 가져갈 수 있다. 허브힐링센터는 몸과 마음을 가볍게 하고 활력을 불어넣는 공간이다. 먼저 허브 향 가득한 실내 정원에서 따뜻한 허브티를 마시며 1 대 1 체질 상담을 받는다. 체질에 맞는 허브 추출물&아로마 입욕 체험과 허브&건초 세라믹 해독 체험을 기본으로 허브 오일 체험, 허브 식물 체험 등이 프로그램에 추가된다. 프로그램과 시간에 따라 다양한 코스가 있으니 지친 일상을 뒤로하고 차분하게 쉬고 싶다면 이용해보는 것도 좋겠다.
허브아일랜드가 눈과 몸이 즐거운 곳이라면, 평강식물원(peacelandkorea.com)은 마음이 평온해지는 곳이다. 다른 식물원이나 수목원에 비해 눈에 띄는 화려함보다 내면적인 아름다움이 깃들어 있다. 백두산 한라산 로키산맥 알프스 히말라야 지역에서 자생하는 고산식물이 식재된 암석원, 푸른 이끼로 가득한 이끼원, 고층습지, 고산습원 등 특별한 생태 정원을 만나볼 수 있다.
◆다양한 한과 체험할 수 있는 한가원
한가원(hangaone.com)은 가족 체험 장소로 잘 알려져 있다. 한과 체험은 한과의 유래와 역사, 한과 제작 도구 등을 전시한 한과문화박물관을 관람한 뒤 본격적으로 한과 만들기 체험을 진행한다. 유과 만들기 체험을 통해 기름에 튀긴 유과 피에 조청을 묻혀 튀밥 옷을 입혀볼 수 있다.
포천은 포천석이라 불리는 화강암으로 유명한 고장이다. 포천아트밸리(artvalley.or.kr)는 2003년부터 버려진 채석장 산자락을 친환경적으로 복원, 복합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폐채석장과 천주호를 중심으로 전망데크와 산책로, 조각공원이 조성됐다. 포천아트밸리의 가파른 경사면을 따라 모노레일도 설치돼 정상부까지 쉽게 오를 수 있으며, 천주호전망대에서 조각공원을 산책한 뒤 아찔한 나선형 계단이 설치된 돋음계단과 전망데크를 거쳐 전망대로 돌아오는 코스가 좋다.
◆여행팁
국립수목원으로 가려면 지하철 1호선 의정부역에서 하차해 대한생명 입구에서 21번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자가용으로 이동할 땐 서울외곽순환도로에서 퇴계원 IC를 거쳐 구리 방면 47번 국도를 타고 광릉 방면 98번 지방도를 따라가면 도착한다. 숙소는 허브아일랜드펜션(1644-1997)이나 한화리조트 산정호수(hanwharesort.co.kr) 국립운악산자연휴양림(031-534-6330) 등이 좋다.
포천은 예전부터 갈비가 유명한 곳이다. 허브아일랜드 내 허브갈비(031-535-6489)는 향도 좋고 맛 또한 일품이다. 버섯전골집인 만버칼(031-535-0587)과 산채정식집 엘름(031-531-7751)도 들러볼 만하다. 아프리카예술박물관과 포천뷰식물원, 산정호수 등도 함께 둘러보자.
포천=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
◆15개 전문 식물원이 있는 국립수목원
포천시 소홀읍에 있는 국립수목원(kna.go.kr)은 가족 나들이는 물론 다양한 체험과 함께 숲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는 곳이다. 국립수목원이 조성된 광릉 숲은 540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한 곳으로 오랜 세월 온전히 보전됐다. 1468년 세조가 승하하자 왕릉을 조성한 뒤 주변 숲을 왕릉의 부속림으로 지정, 사람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벌채를 금지했다. 광릉 숲이 온전한 형태로 오랜 세월 보존된 이유다.
국립수목원은 15개 전문 식물원으로 구성돼 있다. 백합원, 무궁화원, 화목원, 관목원 등 테마가 있는 식물원뿐만 아니라 자생지에서 사라져가는 희귀·특산 식물 보존원, 열대·아열대 식물로 구성된 열대식물자원연구센터 등도 이색적인 볼거리다.
수목원을 제대로 즐기려면 숲 해설가가 구수하게 풀어놓는 수목원 해설을 들어보는 것이 좋다. 숲 해설가들은 수목원 곳곳에 심겨 있는 꽃과 나무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개인적으로 둘러보고 싶다면 방문자센터에서 ‘수목원 자동 해설기’를 대여하는 것도 좋다. 한지 공예, 솟대 만들기, 클레이아트 등 여덟 가지 체험이 요일별로 진행된다. 토요일에는 임신부와 배우자가 참여할 수 있는 숲 태교 프로그램(오후 2시)이 열린다.
산림 동물원을 끼고 전나무 숲길로 이어지는 1.7㎞ 산책로는 국립수목원의 보석 같은 공간이다. 울창한 숲을 따라 다양한 야생동물도 보고 전나무 숲길도 산책할 수 있다. 1927년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 종자로 조림한 숲으로 수령 80년이 넘는다. 200m 남짓한 길이지만 경사가 있어 한 바퀴를 돌면 제법 숨이 가빠진다.
◆달콤한 허브 향이 일품인 허브아일랜드
형형색색의 꽃과 달콤한 허브 향이 가득한 허브아일랜드(herbisland.co.kr)는 포천에서 꼭 둘러봐야 할 곳이다. 허브를 즐기는 공간뿐만 아니라 식당, 펜션까지 갖춰 ‘원스톱 가족 여행’이 가능하다. 허브아일랜드는 이탈리아 프랑스 그리스 독일의 마을을 테마로 조성했다. 허브박물관, 허브식물박물관, 허브꽃가게, 허브공장, 허브아일랜드공방(엉쁘띠빌라쥬) 등 허브를 보고 체험하는 공간과 함께 허브카페, 허브갈비, 허브레스토랑 등 허브를 맛볼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오감 만족을 누리기에 제격이다.
허브식물박물관과 허브꽃가게는 허브아일랜드의 대표적인 명소로 허브 향에 흠뻑 취할 수 있는 곳이다. 스치기만 해도 물씬 풍기는 허브 향이 돌아다니는 내내 온몸을 은은하게 적신다. 프랑스어로 ‘작은 마을’을 뜻하는 엉쁘띠빌라쥬에서는 화장품, 비누, 초뿐만 아니라 허브 와인, 허브 식초, 허브 베개 등 허브 제품을 직접 만들어 가져갈 수 있다. 허브힐링센터는 몸과 마음을 가볍게 하고 활력을 불어넣는 공간이다. 먼저 허브 향 가득한 실내 정원에서 따뜻한 허브티를 마시며 1 대 1 체질 상담을 받는다. 체질에 맞는 허브 추출물&아로마 입욕 체험과 허브&건초 세라믹 해독 체험을 기본으로 허브 오일 체험, 허브 식물 체험 등이 프로그램에 추가된다. 프로그램과 시간에 따라 다양한 코스가 있으니 지친 일상을 뒤로하고 차분하게 쉬고 싶다면 이용해보는 것도 좋겠다.
허브아일랜드가 눈과 몸이 즐거운 곳이라면, 평강식물원(peacelandkorea.com)은 마음이 평온해지는 곳이다. 다른 식물원이나 수목원에 비해 눈에 띄는 화려함보다 내면적인 아름다움이 깃들어 있다. 백두산 한라산 로키산맥 알프스 히말라야 지역에서 자생하는 고산식물이 식재된 암석원, 푸른 이끼로 가득한 이끼원, 고층습지, 고산습원 등 특별한 생태 정원을 만나볼 수 있다.
◆다양한 한과 체험할 수 있는 한가원
한가원(hangaone.com)은 가족 체험 장소로 잘 알려져 있다. 한과 체험은 한과의 유래와 역사, 한과 제작 도구 등을 전시한 한과문화박물관을 관람한 뒤 본격적으로 한과 만들기 체험을 진행한다. 유과 만들기 체험을 통해 기름에 튀긴 유과 피에 조청을 묻혀 튀밥 옷을 입혀볼 수 있다.
포천은 포천석이라 불리는 화강암으로 유명한 고장이다. 포천아트밸리(artvalley.or.kr)는 2003년부터 버려진 채석장 산자락을 친환경적으로 복원, 복합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폐채석장과 천주호를 중심으로 전망데크와 산책로, 조각공원이 조성됐다. 포천아트밸리의 가파른 경사면을 따라 모노레일도 설치돼 정상부까지 쉽게 오를 수 있으며, 천주호전망대에서 조각공원을 산책한 뒤 아찔한 나선형 계단이 설치된 돋음계단과 전망데크를 거쳐 전망대로 돌아오는 코스가 좋다.
◆여행팁
국립수목원으로 가려면 지하철 1호선 의정부역에서 하차해 대한생명 입구에서 21번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자가용으로 이동할 땐 서울외곽순환도로에서 퇴계원 IC를 거쳐 구리 방면 47번 국도를 타고 광릉 방면 98번 지방도를 따라가면 도착한다. 숙소는 허브아일랜드펜션(1644-1997)이나 한화리조트 산정호수(hanwharesort.co.kr) 국립운악산자연휴양림(031-534-6330) 등이 좋다.
포천은 예전부터 갈비가 유명한 곳이다. 허브아일랜드 내 허브갈비(031-535-6489)는 향도 좋고 맛 또한 일품이다. 버섯전골집인 만버칼(031-535-0587)과 산채정식집 엘름(031-531-7751)도 들러볼 만하다. 아프리카예술박물관과 포천뷰식물원, 산정호수 등도 함께 둘러보자.
포천=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