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의 폐쇄를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관타나모 수감자 166명 중 100여명이 부당한 처우에 항의해 4개월째 단식투쟁을 하는 상황과 관련해 "시설에 많은 문제가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며 "전담팀을 만들어 관타나모 (수용소의) 폐쇄 방법을 검토한 뒤 의회에 다시 발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8년 대선에서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를 공약하고 취임 직후 폐쇄 명령을 지시했으나 미국 의회가 수감자들을 미국 본토로 옮기는 것에 반대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울러 보스턴 테러사건과 관련해 테러 용의자 타메를란 차르나예프에 대한 감시를 소홀히 해 예방에 실패했다고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 등이 연방수사국(FBI)을 비난하는데 대해 "현재까지 파악한 바로는 FBI는 임무를 다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가 우려해야 할 것은 미국 내 자생적인 테러 가능성"이라며 "스스로 급진화한 개인들의 테러까지 예방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며, 이는 매우 힘든 작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스턴 테러 사건과 관련해 러시아와의 협력에 만족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이번 사건 뿐 아니라 전반적인 대테러 업무에서 공조하자고 직접 얘기했다"고 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우탁 특파원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