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5월 코스피 밴드를 1860~1980으로 제시하며 '전강후약'의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고 29일 밝혔다.

이 증권사 오승훈 시장전략팀장은 "5월초 ECB의 통화정책(금리인하) 기대와 실적시즌 불확실성 해소로 대형주의 반등 국면이 이어질 수 있지만 추세적 상승으로 나가기는 어려워 보인다"면서 "5월 중 다시 저점을 확인하는 과정이 진행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오 팀장은 "연초 이후 한국증시의 반복적인 디커플링을 만들었던 요인들이 일부 완화되고 있으나 엔약세, 달러강세에 기반한 구조적 약세 요인은 여전하다"며 "지속되는 엔약세는 한국기업의 매력을 낮추고, 달러의 강세는 글로벌 자금의 선진국 선호, 신흥국 소외를 심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5월초 ECB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높지만 금리인하만으로 기존의 '달러강세·엔약세'라는 구도가 바뀔 가능성은 낮다"면서 "금리 인하의 경기부양 효과가 제한적인데다 오히려 5월 3일 ECB의 유럽 경제전망, 5월 15일 유로존 1분기 GDP를 앞두고 경기 불확실성을 심화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오 팀장은 "5월 중 저점을 다시 확인하는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보기 때문에 적극적인 매수 전략보다는 선별적 저가매수전략(Bottom Fishing)이 유효해 보인다"면서 "5월 중순까지의 저점 확인 과정에서는 여전히 연초 이후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내수, 서비스, 경기방어업종의 주도력이 유지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5월말부터는 정책 중심이 긴축에서 성장으로 이동하는 유럽에 대한 기대를 사야한다"면서 "1900 이하에서 소재, 산업재에 대한 선별적 매수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