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산업의 메카인 미국 실리콘밸리의 엔지니어들에게 헐리웃 스타처럼 관리해주는 매니지먼트 회사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가 최신호에서 보도했다.
이 같은 서비스를 시작한 업체는 10X매니지먼트사로, 프리랜서로 일하는 정보기술(IT) 엔지니어들의 행정 업무 등을 대행해준다. 단순 업무 대행사나 헤드헌팅 회사와는 달리 고용한 회사 사람들과 신뢰를 쌓고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인간관계 컨설팅도 제공한다. 10X는 프로그래머인 알타이 구벤치가 전직 가수 매니져인 리숀 블룸버그, 마이클 솔로몬과 함께 지난해 설립한 회사다.
10X매니지먼트사의 가장 중요한 업무는 엔지니어를 대신해 임금 협상을 하는 것. 엔지니어 입장을 적극 대변해 임금 협상에만 1주일이 걸리기도 한다. 실제 실리콘밸리의 일반 엔지니어들이 시간당 75~125달러를 버는 데 비해 매니지먼트 소속 전문가들은 300달러를 받을 정도로 대우가 좋은 편이다.
회사들도 필요한 시기에 적절한 엔지니어를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다고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전했다. 10X는 계약당 수수료 15%를 받아 회사를 운영한다. 현재 36명의 엔지니어가 소속돼 있다. 15년 동안 코드를 개발해온 한 개발자는 “프로그래머들은 컴퓨터 작업만 하고 싶어 하지 임금 협상 등은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구벤치는 “2003년 실리콘밸리로 진출해 개인 사업에 실패한 후 프리랜서로 일했었다”며 “당시 급여 협상, 계약 등을 대신 해줄 매니지먼트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