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경남, 나란히 6경기 연속 무패행진
전남, 대전 상대로 마수걸이 승리…대구·강원 '첫 승리 실패'


'토종군단' 포항 스틸러스가 '젊은피' 배천석의 극적인 동점골로 시즌 첫 패배의 위기에서 벗어나며 6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포항은 13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FC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정규리그 6라운드 홈 경기에서 0-1로 끌려가던 후반 24분 '루키' 배천석의 동점골이 터져 1-1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포항은 올 시즌 개막 이후 6경기째 무패행진(3승3무·승점 12·골 득실 +6)에 성공, 1경기를 덜 치른 수원(승점 12·골 득실 +3)과 동률을 이뤘지만 골 득실에서 앞서며 선두 탈환에 성공했다.

반면 경남은 전반 43분 보산치치의 페널티킥 선제골을 지켜내지 못하면서 다잡은 승리를 놓치고 승점 1을 챙기는 데 만족해야 했다.

경남 역시 포항과 마찬가지로 6경기 연속 무패행진(1승5무)을 펼쳤지만 최근 4경기 연속 무승부의 아쉬움을 맛봤다.

최근 포항을 상대로 3경기 연속 무승(1무2패)의 약한 모습을 보여온 경남은 이재안을 원톱으로 세우고 좌우 날개에 보산치치와 부발로를 배치,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쳤다.

반면 포항은 주전들의 체력을 고려해 황진성과 신광훈 등을 빼고 젊은 선수들을 대거 투입해 경남의 초반 공세를 막아냈다.

경남은 전반 10분 포항의 옆 그물을 때린 이재안의 슈팅을 시작으로 보산치치와 부발로의 과감한 좌우 침투로 골을 노렸다.

선제골은 경남의 몫이었다.

경남의 이재안은 전반 43분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볼을 가로챈 뒤 쇄도하다가 포항의 황지수로부터 반칙을 유도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보산치치는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포항의 골 그물을 흔들어 경남은 1-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시즌 첫 패배 위기에 몰린 황선홍 포항 감독은 후반 18분 올림픽 대표팀 출신의 공격수 배천석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황 감독의 선택은 적중했다.

배천석은 후반 24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골키퍼 펀칭을 맞고 흘러나오자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왼발 슈팅으로 귀중한 동점골을 뽑아냈다.

올해 K리그 클래식에 데뷔한 배천석의 마수걸이 골이었다.

통한의 동점골을 내준 경남은 후반 종료 직전 보산치치의 프리킥을 부발로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을 한 게 포항의 골키퍼 신화용의 선방에 막혀 끝내 승부를 내지 못했다.

하석주 감독이 직전 경기에서 퇴장당해 벤치를 지키지 못한 전남 드래곤즈는 대전 시티즌을 광양으로 불러들여 3-1로 이기고 시즌 개막 6경기 만에 첫 승리를 따냈다.

전남은 전반 21분 페널티아크에서 얻은 프리킥을 심동운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대전의 골 그물을 흔들어 기선을 제압했다.

기세가 오른 전남은 전반 32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이종호의 패스를 받은 전현철의 결승골이 터져 사실상 승리를 예약했다.

대전은 전반 43분 주앙파울로가 추격골을 만들었지만 후반 37분 전남의 심동운에게 쐐기골을 허용, 최근 무패행진을 3경기(1승2무)에서 마감했다.

시·도민구단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자랑하는 인천 유나이티드는 대구FC와의 원정경기에서 화끈한 득점력을 앞세워 3-1로 이겼다.

인천은 시즌 3승째(3승2무1패)를 챙기며 최근 2경기 무승(1무1패)의 부진에서 탈출했다.

대구는 3무3패로 마수걸이 승리를 또 다음 경기로 미뤄야 했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혼자서 2골을 책임진 페드로와 허재원, 배일환의 릴레이 골을 앞세워 시즌 첫 승리에 목마른 강원FC를 4-0으로 대파했다.

이밖에 울산 현대와 부산 아이파크는 90분 헛심 공방 끝에 득점 없이 비기며 승점 1씩 나눠 가졌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