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5일 러시아를 포함한 일부 평양 주재 외국 공관들에 직원 철수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타르타스통신은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외교관 철수 제안은 평양에 있는 모든 공관에 전달됐다”며 “우리는 현재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북측에 외국 공관 직원 철수 권고가 ‘제안’인지 아니면 ‘결정’인지를 문의했으며 북측은 ‘제안’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우리 외교부 당국자는 “북한 외무성이 평양 주재 외교관에게 철수를 권고했다는 사실을 일부 국가로부터 확인했다”며 “다만 통보 내용이 나라마다 차이가 있어 정확한 내용은 추가로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정부는 주한외교단에 대해 현재 한반도 상황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음을 설명하고 불필요하게 동요하지 말 것을 촉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주한 영국대사관 관계자는 “오늘 북한 외무성이 평양 주재 영국대사를 비롯한 유럽연합(EU) 대사들을 불러 ‘만약 전쟁이 나면 우리가 철수를 도와줘야 할 테니 어떤 도움이 필요할지 오는 10일까지 알려달라’고 했다”며 “당장 철수할 것을 권고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