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루니' 정대세(수원)가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에 입성하는 '중고 신인' 차두리(서울)와의 정면 대결을 예고하고 나섰다.

정대세는 27일 서울시 중구 세종호텔에서 열린 '푸마코리아 후원 조인식'에 참석해 "차두리가 FC서울에 입성하기를 바랐다"며 "맞대결이 재미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정대세는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뛰면서 차두리와 친분을 맺었고, 수원에 입단할 당시에도 차두리로부터 조언을 듣기도 했다.

이 때문에 정대세가 K리그 클래식 무대에 입성한 뒤 차두리마저 FC서울에 입단하면서 둘의 대결이 흥행몰이 카드로 떠올랐다.

정대세는 차두리와의 맞대결을 앞둔 소감에 대해 "내 포지션은 최전방 공격수이고 차두리는 측면 풀백이어서 맞붙을 기회가 많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내가 측면으로 이동해서 맞붙어보겠다"고 도발했다.

이어 "내가 휴대전화로 문자를 많이 보냈는데 답장을 안 해줬다"며 "이유를 꼭 물어봐야겠다"고 웃음을 지었다.

그는 이번 시즌 목표도 상향 조정했다.

정대세는 1월 수원 입단을 위해 입국하면서 취재진에게 "첫 시즌에 15골을 넣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이날 정대세는 5골을 더 늘려 20골을 터트리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정대세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 2경기에서 아직 데뷔골을 터트리지 못하고 있다.

그는 "K리그 수비진들이 거칠다는 이야기를 듣고 왔는데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며 "독일에서도 거친 수비수들을 많이 상대해봤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푸마코리아와의 조인식에서 정대세는 강남스타일 말춤과 볼 컨트롤 묘기, 피아노 연주 등 다양한 장기를 선보였다.

또 한국어, 일본어, 영어, 독일어, 포르투갈어 등 5개 언어로 팬들에게 인사말을 전하기도 했다.

올리비에 로란스 푸마코리아 대표는 "올해 가장 활약이 기대되는 정대세를 후원하게 돼 기쁘다"며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성품과 축구 외적으로도 다양한 재능을 보여주는 정대세의 스타일이 브랜드 이미지와 잘 어울려 스폰서십을 맺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