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콘돔 사용 지지…낙태·동성결혼엔 반대

세계 최대의 가톨릭 국가인 브라질 국민은 대부분 미주대륙 출신의 첫 교황 탄생을 환영했다.

가톨릭 교회가 민감한 사회문제에 대해 좀 더 유연해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브라질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Datafolha)가 24일(현지시간) 발표한 조사 결과 응답자의 74%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교구장이던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 추기경을 교황으로 선출한 것을 "잘된 일"이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 탄생을 계기로 가톨릭 교회가 일부 문제에서 유연성을 발휘해야 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콘돔 사용 허용'은 83%, '이혼 인정'은 58%였다.

그러나 낙태수술과 동성결혼 허용에 대해서는 가톨릭 교회가 보수적인 자세를 고수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낙태수술에는 54%, 동성결혼엔 57%가 반대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86%는 가톨릭 사제의 어린이 성추행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응답자들은 가톨릭 교회가 사제의 어린이 성추행 사건에 대해 처벌을 제대로 하지 않거나 미약한 처벌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브라질은 세계에서 가톨릭 신자가 가장 많이 있는 국가다.

지난 2010년 말 현재 가톨릭 신자 수는 1억 2천330만 명으로 파악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는 7월 23~28일 리우데자네이루 시에서 열리는 가톨릭 세계청년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브라질 가톨릭주교협의회(CNBB)는 세계청년대회가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청년대회는 1985년부터 2~3년마다 한 번씩 열리고 있다.

2011년 8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대회에는 세계 193개국에서 150만 명의 청년들이 참가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