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외환은행을 인수한 하나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이 급증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하나지주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3천842억원으로 전년보다 53.6% 늘었다고 20일 밝혔다.

SC금융은 재작년 많이 쌓아뒀던 대손적립금이 지난해 환입됨에 따라 연결 당기순이익이 62.7% 늘어난 3천752억원을 기록했다.

불황 속에서 전체 은행지주회사 연결 당기순이익은 8조8천704억원에서 8조3천751억원으로 5.6% 줄었다.

은행지주회사 연결 총자산은 1천828조7천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27.7% 늘었다.

농협지주 신설과 하나지주의 외환은행 인수가 영향을 미쳤다.

회사별로 보면 우리(325조7천억원), 신한(300조8천억원), 하나(238조7천억원), KB지주(282조원) 순으로 자산규모가 컸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3.23%로 전년 말보다 0.01%포인트 떨어졌다.

하나지주의 외환은행 인수와 농협지주 출범으로 위험가중자산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자산건전성은 전년보다 다소 악화됐다.

연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50%로 0.03%포인트 늘었고, 부실흡수능력을 나타내는 대손충당금 등 적립률은 135.83%로 8.90%포인트 떨어졌다.

현재 은행지주회사는 모두 10개사이고 소속 회사 수는 273개, 임직원 수는 12만2천399명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 수익성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면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경영효율성을 강화하는 등 수익성을 높이도록 유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e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