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증시가 탄탄한 상승세를 이어간 데 반해 한국 코스피지수는 이번 한 주간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였다. 15일 코스피지수는 상승 출발하며 장중 2010선 회복을 시도했으나 외국인 매도세에 반락, 1980대로 장을 마쳤다.

증시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경기가 부진하고 적극적인 통화정책이 없기 때문"이라면서도 "선진국과 국내 증시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은 점차 완화될 것으로 보여 조정시 계속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증시가 조정을 받아 다음주에는 미국 경제 지표 호전 등을 호재로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는 18일(현지시간)에는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의 3월 주택시장지수가, 19일에는 미국 2월 주택착공건수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그는 "주택 지표 컨센서스가 양호하고 오는 20~21일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양적완화가 축소될 가능성이 낮아 외부 변수는 나쁘지 않다"고 판단했다.

조 연구원은 최근 강세를 지속하고 있는 코스닥시장도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0.22% 오른 554.81로 장을 마쳐 전날에 이어 2009년 5월 이래 최고치(종가 기준)를 경신했다.

그는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전세계적으로 중소형주 투자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중소형주가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어 스마트폰 관련 정보기술(IT)주들에 관심을 둘 것"을 권했다.

임동락 동양증권 연구원도 "국내 금융 정책이나 경기가 당장 호전되기는 힘들겠지만 환율도 지난 1월처럼 부담스런 수준은 아니다"라며 "미국 경기가 개선세가 점차 신흥국에까지 퍼지면서 디커플링 현상은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분기에 경기가 개선되기 시작한다면 다음달부터는 증시에 기대감이 선반영되면서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며 "2000선 밑에서는 분할매수하는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