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는 11일 미국발(發) 훈풍을 타고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4일 선물·옵션 동시 만기(쿼드러플 위칭데이)를 앞두고 수급 압박이 나타날 가능성도 크다.

북한이 정전협정 백지화 발표에 이어 불가침 합의 전면 무효화를 선언해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는 점도 증시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북한리스크는 증시에 일시적인 영향을 주는 데 그쳤으나 이번 갈등은 강도가 다르다는 분석들이 나온다. 북한은 이날부터 형식적으로 유지해오던 정전협정 효력을 전면 백지화하겠다고 주장한 바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5일째 상승해 나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5일 연속 다우지수가 오른 것은 2011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실업률이 2008년 12월 이후 4년 2개월 만에 최저치인 7.7%로 떨어졌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8일 미국 고용지표 호재와 대북 리스크 사이에서 방향성을 탐색하며 보합권 등락을 거듭했다. 장 막판 기관이 매수 규모를 확대하면서 1.61포인트(0.08%) 오른 2006.01로 장을 마쳤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시는 2000대 초반으로 밀려 또 다시 디커플링(비동조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면서 "일시적 조정일 뿐 지난 1월과 같은 디커플링이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강조했다.

양 애널리스트는 "엔화 약세 관련 우려와 삼성전자 갤럭시S4 언팩(Unpacked) 미국 소송 결과 관련 불확실성, 대북제재 관련 지정학적 우려 등이 최근 조정의 요인" 이라며 "국내 증시의 상대적 약세 흐름이 좀 더 이어질 수 있지만 향후 국내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를 반영할 때 조정 국면은 비중 확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주 14일 쿼드러플위칭데이를 앞둔 시점에서 수급적 압박 요인에 대해 대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월 쿼드러플 위칭데이 등 수급적 요인으로 코스피지수의 글로벌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좀 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번 동시 만기에는 지난해 9월 이후 유입된 배당 관련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 출회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 이라며 "지난 주 후반 매도세로 돌아선 외국인 매매 패턴도 또 다른 부담 요인이 될 소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매수 강도가 약화되면 뱅가드펀드의 매도세 등이 다시 부각돼 시장의 우려를 다시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