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정부가 최근 암 투병 끝에 사망한 우고 차베스 대통령을 방부 처리해 영구 보존하기로 했지만 생전 차베스는 정작 이 같은 일에 부정적 견해를 나타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차베스는 2009년 3월 인간을 방부 처리해 전시하는 것은 윤리적 부패이자 시신을 존중하는 마음이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라는 의견을 냈다고 10일(현지시간) 스페인 일간지인 'ABC'가 베네수엘라 방송인 'NTN24' 당시 보도를 인용해 전했다.

차베스는 "인간에 대한 존중은 어디에 있는가"라고 되물으며 "방부 처리된 시신이 인간의 육신이라면 소름끼치는 물건 앞에 있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시신을 방부 처리해 전시하는 것에 대해 단호히 반대하는 것은 물론 심리적 거부감까지 드러낸 것이다.

베네수엘라 현지에서도 정부가 차베스 시신을 영구 보존키로 한 결정을 놓고 부정적 견해가 적지 않다.

이제 막강한 지도자였던 차베스 없이 두려운 시대를 맞게 된 집권 세력이 오로지 정치적 목적을 위해 죽은 차베스까지 이용하려 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양정우 특파원 edd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