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규모 국가급훈련 아직 시작 안해"

군 당국은 한미연합훈련인 '키 리졸브' 연습 첫날인 11일 북한군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 연합자산을 동원해 북한군 동향을 정밀 감시하고 있다.

한미는 이날 한국군 1만여명과 미군 3천500여명이 참가하는 키 리졸브 연습을 시작했다.

軍, '키 리졸브' 첫날 北동향 정밀감시
F-22 스텔스 전투기와 B-52 전략폭격기, 9천750t급 이지스 구축함 2척 등 미군 전력도 참여했다.

현재 북한군의 군사 도발이 임박했다는 징후는 포착되지 않고 있지만 군은 북한이 언제든지 기습 도발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연일 대남 위협 공세를 펼치는 북한은 이날 노동신문을 통해 "최후결전의 시각이 왔다"면서 "3월 11일, 바로 오늘부터 이 땅에서 간신히 존재해오던 조선정전협정이 완전히 백지화됐다"고 주장했다.

지난 5일 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11일부로 정전협정을 백지화하겠다고 공언한 위협을 확인한 셈이다.

북한군의 위협이 계속되고 연합훈련이 시작되자 군의 긴장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김관진 국방장관은 이날 서해 5도와 북방한계선(NLL), 군사분계선(MDL), 비무장지대(DMZ),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등 접적지역 부대에 상향된 감시·대비태세를 유지하라고 재차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NLL과 MDL, DMZ 등에서 '치고 빠지기식'의 기습 도발을 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군의 한 관계자는 "우리 군의 백두(신호)·금강(영상) 정찰기와 피스아이(공중조기경보통제기),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 대포병 레이더, 이지스함 등 정보 자산을 총동원해 북한군의 동향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접적 부대별로 최대 30개의 도발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해당 시나리오대로 도발하면 도발 원점과 지원세력, 지휘세력까지 충분한 양으로 응징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키 리졸브 연습 일정에 맞춰 진행할 것으로 예상됐던 북한군의 대규모 국가급 훈련은 아직 시작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서해안과 동해안의 군부대 별로 훈련을 준비하고 있고 실제 훈련을 하는 부대도 있다"면서 "강원도 원산 지역으로 집결해서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 국가급 훈련은 아직 관측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군은 백령도와 연평도 북쪽 해안가 동굴에 배치한 해안포를 전진시켜 포문을 열어 놓고 있으며 122㎜, 240㎜ 방사포 차량 상당수도 전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three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