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코스피지수는 환율 안정과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2000선을 재돌파했다. 이번주에는 대통령 취임식과 함께 다음달 1일로 예정된 미국 예산자동삭감(시퀘스터) 협상, 24~25일 이탈리아 총선, 새 일본은행(BOJ) 총재 선임 등 대내외 정치적인 이벤트들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또 2월 중국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미국 공급자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 등 주요국의 경기지표도 발표된다. 전문가들은 이들 변수가 코스피지수를 뒤흔들 악재로는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피지수는 큰 폭은 아니지만 상승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기관, 외국인 매수로 상승업종이 확대되고 있다”며 “글로벌 디커플링(탈동조화)이 해소 국면에 접어들면서 이번주 코스피지수는 2050~2060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주에는 외국인, 기관의 수급과 다음달 초로 다가온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기대감을 고려한 투자전략으로 대응하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관심둘 만한 업종으로는 정보기술(IT), 철강, 화학, 은행 등이 꼽혔다. 박중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익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측면에서 IT업종 강세가 이어지고 있고, 외국인 자금 유입과 작년 4분기 대비 1분기 실적 개선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은행업종도 관심을 둘 만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 시퀘스터 막판 협상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이 중국, 미국의 경기회복 호재와 충돌하면서 2000선을 밑도는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곽병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탈리아는 총선 이후 연정 구성에 따른 정치적 불안정을 피하기 어려워 시장 교란 요인이 될 수 있고, 미국 양적완화(QE)의 지속성에 대한 경계심리로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