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이 완전자본잠식과 유동성 악화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한다. 2004년 10월 이후 8년 만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완전자본잠식과 2년 연속 적자로 인한 유동성 악화로 이번 주 워크아웃을 신청키로 했다.

쌍용건설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2011년과 2012년 2년 연속 적자로 전액자본잠식상태다. 또 오는 28일 만기가 도래하는 600억원 규모의 어음과 채권을 결제하지 못하면 부도 위기에 처한다. 따라서 이번주에 워크아웃을 신청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쌍용건설은 현재 유동성이 부족해 결제가 어렵게 된데다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기 위한 기한이 다음 달 말로 얼마남지 않아 워크아웃에 돌입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전 최대주주인 캠코(자산관리공사)의 해임 건의로 김석준(60) 회장이 물러날 상황에 처한 점도 워크아웃 추진에 영향을 미쳤다.

캠코는 부실채권정리기금의 운용시한이 마감되면서 최근 보유 지분을 예금보험공사 자회사와 신한은행 등 23개 금융기관에 모두 넘겼다. 캠코는 보유 지분을 넘기기 전인 지난달 경영평가위원회에서 쌍용건설 김석준 회장 해임안을 통과시켰다. 2년 연속 적자와 자본잠식 등 부실 경영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채권단과 전 최대주주인 캠코가 부실 책임 이행 여부로 갈등을 겪고 있어 워크아웃 추진이 난항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채권단측이 캠코에 전 최대주주로서 부실 책임을 이행해야 한다며 700억원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출자전환 등을 추진하라고 요구했기 때문. 채권단도 1500억원의 출자전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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