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에서 가진 8개 지역방송과의 연쇄 인터뷰에서 미국 정치권이 합의하지 못할 경우 다음달 1일부터 연방정부의 예산이 자동삭감되는 '시퀘스터' 사태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민주, 공화 양당은 지혜를 모아 재정적자를 감축하기 위한 합리적인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시퀘스터가 발생하면 국내 예산 프로그램 가운데 850억달러가 자동 삭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보스턴, 볼티모어, 오클라호마시티, 샌프란시스코, 호놀룰루, 샌안토니오, 찰스턴 등의 지역방송국들과 5분 간격으로 잇따라 인터뷰를 했다.

지역방송사들이 위치한 곳은 주로 미군이 주둔한 지역이다.

이날 인터뷰가 진행되기 직전 미국 국방부는 시퀘스터에 대비하기 위해 민간인 근로자 80만명에게 22일간의 무급휴가 계획을 발표했다.

시퀘스터 사태가 지역에서 어떤 영향이 있는지를 체감있게 전달하면서 의회에 합의안 마련을 촉구하겠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의지가 느껴졌다고 미국 언론들은 해석했다.

인터뷰에 나선 지역방송사들도 시퀘스터 사태가 현실화되면 각 지역에서 얼마나 많은 일자리가 없어지는지 등에 대해 집중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CBS방송의 볼티모어 지역방송사인 WJZ과의 인터뷰에서 "도대체 이런 상황에서 의회가 휴회한다는게 이해가 안된다"고 지적했다.

미 의회는 이번주 내내 휴회이기 때문에 시퀘스터의 데드라인인 3월1일까지 합의안이 도출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워싱턴연합뉴스) 이우탁 특파원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