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 국무총리와 17개 부처 장관 등 새 정부의 조각을 마쳤다. 오는 25일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를 이끌어갈 장관들의 역량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당선인 스타일의 '깜짝 인사'도 나왔다. 아메리칸드림을 이룬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 지방대와 여성의 벽을 뚫은 윤진숙 해양수산부장관 후보자 등이 주목된다.

박근혜 정부 조각 완료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17일 새 정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을 지명하는 등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에 벤처기업인인 김종훈 알카텔-루슨트 벨연구소 사장,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류길재 한국북한연구학회 회장, 농림축산부 장관 후보자에 이동필 농촌경제연구원장,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에 윤상직 지식경제부 1차관,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는 진영 새누리당 의원(대통령직 인수위 부위원장)을 각각 발탁했다.

또 환경부 장관 후보자에 윤성규 한양대 연구교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방하남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조윤선 당선인 대변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서승환 연세대 교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는 윤진숙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본부장을 각각 지명했다.

아메리칸드림 김종훈 미래과학창조부 장관 화제

미국 워싱턴DC를 비롯해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뉴욕, 뉴저지주에 사는 교민들은 김종훈 알카텔 루슨트 최고전략책임자(CSO)겸 벨 연구소 사장이 박근혜 정부의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으로 내정되자 "잘 된 일"이라며 환영했다.

특히 이민 1.5세대의 첫 장관직 진출이어서인지 앞으로 국내 청문회 동향과 이중 국적 문제가 어떻게 처리될지 등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메릴랜드주 포토맥 지역 주민들은 17일 "김종훈 사장은 교민들에게 '역할모델' 같은 분" 이라면서 "메릴랜드 대학에 가면 그의 이름을 딴 공대 건물이 있을 정도로 현지에서 유명하다"고 전했다.

금주 국내 증시, 상승 흐름 이어질까

국내 증시는 18일 방향성 탐색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4~15일(현지 시간) 러시아에서 이틀간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선 환율전쟁을 촉발할 수 있는 경쟁적인 통화 평가절하를 자제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일본의 엔저(低) 정책에 대해 별다른 언급이 없었던 데다 합의 내용의 구체성도 떨어져 실효성에 의문이 나온다.

이제 시장은 이번 주말 예정된 이탈리아 총선 결과에 주목하며 유럽 이슈에 관심을 돌릴 것으로 예상된다. 2월 말 다가온 미국 예산 자동 감축, 이른바 '시퀘스터'(sequester) 협상에 대한 우려도 점차 커지고 있다. 협상이 결렬되면 올해 1090억 달러(약 118조 원)의 지출이 자동으로 삭감돼 경제에 충격을 주게 된다.

이상재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시퀘스터 협상은 지난해 말과 달리 미 양당의 백악관 회의조차 열리지 않을 정도로 지지부진했다" 며 "이달 말 다가온 미 정치권의 시퀘스터 협상이 당면 현안으로 부각하며 증시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간밤 서울 인사동 먹자골목 대형 화재

17일 오후 8시25분께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식당 밀집지역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 건물 8채와 점포 19곳을 태웠다. 이날 화재는 식당 골목에 있던 3층짜리 건물에서 발생했다. 해당 건물 1층에는 음식점이, 2층과 3층에는 주점이 입주해 있다.

화재가 발생한 곳은 작은 식당 건물이 좁은 간격으로 붙어 있는 '먹자골목'으로, 출입로가 좁은 데다 목조나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져 불이 붙기 쉬운 건물이 많아 평소 대형 화재가 우려되던 곳이다. 인근 게스트하우스에서 투숙하던 이모 씨(20·여) 등 한국인 6명과 일본인 F 씨(25·여) 등 7명이 연기를 들이마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들은 간단한 진료 후 모두 퇴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경닷컴 최인한 뉴스국장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