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양용은·존 허, 14일 노던트러스트오픈서 미켈슨과 대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한국 선수들이 로스앤젤레스 교민들의 응원에 힘입어 시즌 첫 우승에 다시 도전한다.

14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인근 리비에라 골프장(파71·7천349야드)에서 나흘간 열리는 노던트러스트 오픈에는 최경주(43·SK텔레콤), 양용은(41·KB금융그룹)을 비롯해 한국(계) 선수 8명이 출전한다.

이 대회에는 많은 교민들이 열렬한 응원을 펼쳐 한국 선수들에게는 큰 힘이 된다.

최경주는 지난 5년간 이 대회에 출전 3차례 톱10안에 들었다.

모든 홀이 까다로워 안정적인 경기를 펼치며 버디를 노리는 최경주와 궁합이 잘 맞는 편이다.

로스앤젤레스는 대부분의 재미교포 선수들이 어린 시절을 보낸 친근한 곳이기도 하다.

작년 PGA 투어 신인왕 존 허(23)도 로스앤젤레스에서 살았지만 이 코스에서는 처음 대회를 치른다.

대회 기간 2012년 신인왕 공식 시상식이 이 곳에서 열려 존 허로서는 더욱 뜻깊은 대회가 됐다.

존 허는 작년에 이 대회 출전 신청을 했다가 대기 순번에서 밀려 출전하지 못했다.

역시 로스앤젤레스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케빈 나(30·타이틀리스트)는 2011년 이 대회에서 3위에 오른 것을 포함해 여러차례 우승 문턱에 다가섰다.

PGA 투어 2년차인 배상문(27·캘러웨이)과 신인 이동환(26·CJ오쇼핑)으로서는 내년 출전권 확보를 위해 눈에 띄는 성적을 내야 한다.

배상문과 이동환은 이번 시즌 톱10에 든 적이 한번도 없다.

대회가 열리는 리비에라 골프장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무덤'으로 불리기도 한다.

우즈는 1997년 로스앤젤레스 오픈이라는 이름으로 열린 이 대회에 아마추어 초청 선수 자격으로 출전, 프로 선수들과 경쟁하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이런 인연 탓에 우즈는 매년 이 대회에 출전했지만 단 한차례도 우승하지 못했다.

우즈는 2006년을 끝으로 더 이상 이 대회에 나오지 않았다.

우즈가 나오지는 않지만 올 시즌 맹위를 떨치는 필 미켈슨(미국)을 비롯해 세계랭킹 3위 루크 도널드(잉글랜드), 디펜딩 챔피언 빌 하스(미국) 등이 출전해 우승 대결을 벌인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