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분양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위례신도시 아파트 분양가가 3.3㎡당 1650만원 수준까지 낮아진다. 작년 분양가(3.3㎡당 1810만원)에 비해 160만원 정도 하락한 금액이다. 민간에 이어 공기업도 가세하면서 분양물량은 올해 6920가구, 내년 3278가구로 대폭 늘어난다.

○연내 6920가구 분양

건설사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 공기업이 올해 위례신도시에서 공급하는 아파트는 모두 7개 단지, 6920가구다. 5~6월에 4개 단지, 9~10월에 3개 단지가 나온다. 민간건설사가 공급하는 아파트단지가 5개, 공공에서 공급하는 단지가 2개다.

민간 아파트는 전용 85㎡ 초과 중대형이고, 공공 아파트는 전용 85㎡ 이하 중소형이다. 공공 아파트 중 경기도시공사가 공급하는 아파트는 민간참여형 보금자리주택이다. 경기도시공사가 삼성물산·대림산업 컨소시엄과 함께 아파트를 선보인다.

올해 분양분의 특징은 행정구역이 경기 성남시와 하남시라는 점이다. 작년 8월 대우건설이 이곳에서 처음 선보인 민간 아파트의 행정구역은 서울이었다.

민간 아파트 분양은 내년에도 이어진다. 부영과 슬기솔건설은 성남행정권역에서, 대우건설과 신안은 하남행정권역에서 아파트를 선보인다. 3개 단지의 공급을 준비 중인 대우건설 관계자는 “작년 여름에 공급한 단지가 3~4개월 만에 100% 계약됐다”며 “위례신도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는 판단에 따라 최근 3개 필지를 추가로 사들였다”고 말했다.

○대폭 낮아진 분양가

성남행정구역에서 공급을 준비 중인 업체들은 3.3㎡당 1750만원 전후의 분양가를 검토하고 있다. 하남권역에선 3.3㎡당 1650만원 전후의 분양가를 고려하고 있다.

현대엠코 관계자는 “LH가 성남과 하남권역 아파트 용지를 건설사들에 상대적으로 싸게 공급했다”며 “행정권역별로 주변 아파트 시세를 감안해 분양가를 책정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도 “건설사들이 직접 땅을 사서 개발하는 자체사업 물량이 많아 분양가를 융통성 있게 조정할 수 있는 여지가 상대적으로 크다”고 설명했다.

공공분양분의 분양가는 더 낮다. A3-8블록에서 아파트 공급을 준비 중인 하남도시개발공사 관계자는 “LH가 기존에 공급한 보금자리주택 분양가(3.3㎡당 1280만원)와 비슷하거나 조금 높게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간건설사들은 주택 크기를 최대한 줄일 방침이다. 중대형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줄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전용 옛 40평형대는 거의 배치하지 않는 분위기다. 실제 A3-7블록에서 분양을 준비 중인 현대엠코는 전용 95㎡(38평형)와 101㎡(39평형) 2개 평형만 선보인다. 공기업들은 옛 30평형대를 선호하고 있다. 하남도시개발공사의 경우 전용 75㎡(30평형)와 84㎡(33평형) 등 2개 평형을 준비 중이다.

한편 LH가 지금까지 위례신도시에서 공급한 민간 아파트 용지는 모두 10개 필지이며, 이 중 임대아파트 용지(2-13블록)를 제외하고는 모두 팔렸다. LH는 올해 하반기 주상복합 용지 8~9개 필지를 추가로 공급할 예정이다. 작년에 공급한 주상복합 3개 용지의 경우 2개 필지가 미분양되고, 1개 필지만 애경그룹 계열의 AM플러스자산개발에 매각됐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