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시장 절반 육박…삼성 24.5%·LG 23.4%

국내 디스플레이업체들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계속 올라가고 있다.

대만, 일본 등의 라이벌 업체들이 주춤하는 사이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판로 확대 등을 통해 매출을 큰 폭으로 늘려 나가고 있다.

7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디스플레이 매출액은 120억3천만달러로 전년보다 14.1% 성장했다.

업체별로 보면 삼성디스플레이가 29억4천980만달러 판매액을 기록하며 점유율 24.5%로 1위를 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이 17.8% 늘었고, 시장점유율은 0.7%포인트 올라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모바일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대세로 자리잡은 올레드(OLED) 시장에 집중하는 한편 LCD분야에서는 초대형 TV용과 태블릿PC용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해 시장 영향력을 키웠다.

LG디스플레이는 매출이 24.1% 늘어난 28억1천250만달러로 2위를 지켰다.

시장점유율은 1.9% 포인트 늘어나 23.4%가 됐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시장점유율 합계는 47.9%로 글로벌 매출의 절반을 넘보게 됐다.

대만의 이노룩스와 AUO, 일본의 샤프가 3위∼5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들 3개 업체는 전년보다 시장점유율이 모두 낮아졌다.

이노룩스가 14.3%에서 12.8%, AUO는 12.8%에서 11.8%, 샤프도 9.0%에서 8.3%로 위축됐다.

지난해 4월 일본의 소니, 도시바, 히타치가 합작해 설립한 재팬디스플레이는 3.5%의 점유율로 6위에 랭크됐다.

한편 2010년말 이후 불황을 겪었던 디스플레이업체들은 지난해 실적이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연간 매출 33조원, 영업익 3조2천억원으로 영업이익률 9.75%를 기록했고, LG디스플레이는 3, 4분기 연속 흑자에 힘입어 연간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대만 AUO와 일본 샤프는 지난해 4분기에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전분기보다는 적자폭을 줄였다.

이달 중순께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이노룩스는 9분기만에 적자에서 벗어날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TV, 모니터, PC 등의 수요 부진으로 인해 디스플레이 수요도 줄어 지난 2년동안 힘든 시기였다"면서 "올해는 지난해보다 나은 실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