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위기에 몰린 용산국제업무지구 시행사가 이사회를 열고 3000억원 규모의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발행을 추진한다.

▶본지 1월29일자 A29면 참조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 자산관리회사(AMC)인 용산역세권개발은 오는 7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세종로 광화문빌딩에서 드림허브PFV(이하 드림허브) 이사회를 열고 자금조달 방안을 논의한다.

이번 이사회에서 롯데관광개발 등 민간 출자사들은 토지주(용산철도차량기지)인 코레일이 돌려줘야 할 토지대금과 기간이자 3073억원을 활용한 ABCP 발행을 결의할 계획이다. 보통결의 안건으로 과반수(6명 이상)가 찬성하면 된다. 드림허브 이사진은 총 10명으로 코레일이 3명이며 나머지 7명은 민간출자사(롯데관광·삼성물산·삼성SDS·KB자산운용·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푸르덴셜)로 구성됐다.

하지만 이사회에서 ABCP 발행안이 통과되더라도 코레일이 금융권에 제출해야 하는 반환확약서를 써줄 수 없다는 방침이어서 진통이 예상된다. 반환확약서가 없으면 ABCP를 발행할 수 없다. 코레일은 2011년 사업정상화 조치를 통해 지불한 랜드마크 빌딩 선매입 계약금(4342억원)을 민간출자사들이 먼저 갚아야 한다는 입장이다.드림허브는 추가 자금조달에 실패할 경우 금융이자와 운영비 등을 마련하지 못해 오는 3월12일께 파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