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3차 핵실험 임박…한반도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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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강행 의지…한·미 '해상 봉쇄' 검토
MB "대비태세 갖추라"…中과도 도발저지 방안 논의
北, JSA에 철탑 두개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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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3차 핵실험이 임박한 가운데 북한과 한·미·중 간의 기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북한은 각급 회의를 잇달아 공개하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발언을 전하며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3일 북한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주재하고 “나라의 안전과 자주권을 지키기 위한 중요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통신은 이 회의가 언제 어디서 열렸으며 ‘중요한 결론’의 구체적인 내용이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최근 북한이 3차 핵실험 강행 의지를 잇따라 천명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결론’ 역시 핵실험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북한은 지난달 26일에는 김정은이 ‘국가안전 및 대외부문 일꾼협의회’를 주재해 ‘국가적 중대조치 결심’을 밝혔다고 전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할 유력한 곳으로 지목되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서쪽 갱도 외에 남쪽 갱도에서도 활발한 움직임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중은 북한에 강경 메시지를 보내는 한편 핵실험을 저지하는 데 외교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국가위기관리 상황실에 들러 북한의 군사 동향을 보고받고 “정부 부처별로 대비 태세를 잘 갖추라”고 지시했다. 한·미는 해상훈련을 통해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한편 외교적 협조 체제를 본격 가동했다. 군 관계자는 “4~6일 경북 포항 동쪽 해상에서 한·미 해상전력이 참여하는 종합 해상훈련을 실시한다”며 “훈련 내용에는 대잠훈련과 대함·대공훈련, 해상전술기동훈련 등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3차 핵실험을 앞둔 시점에서 진행되는 이번 해상훈련은 북한에 대한 일종의 경고 메시지다. 한·미는 북한에 대한 해상 봉쇄 등 강도 높은 조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은 6자회담 수석대표 간 협의로 대북공조를 논의한다.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4일 베이징에서 우다웨이 한반도사무특별대표를 만나 북한의 추가 도발 저지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한편 북한은 최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외곽에 60m 높이 대형 철탑 2개를 설치해 북한군 귀순 등 접경지역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고 군 관계자는 밝혔다. 이에 우리 군당국도 감시 철탑을 세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