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증시는 엔화 약세 충격에서 벗어나 반등을 모색하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중앙은행(ECB) 금융정책회의에서 유럽 재정위기가 해결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신호가 나올 가능성이 크고 중국 춘제 특수 등의 수혜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지난달 글로벌 증시와 한국 증시의 탈동조화(디커플링)가 심화되면서 입은 상처를 어느 정도 치유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의 2월 증시 전망을 살펴보면 코스피지수 기준 1850~2080 사이의 오르내림이 있겠지만 한 달 전체로는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엔저 공습 충격 등으로 휘청였던 증시가 최악의 상황은 지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승우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도 “시장이 강세로 바로 전환하긴 어렵지만 글로벌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그동안 국내 증시를 억눌렀던 엔화 약세, 외국인 매도세, 기업 실적 부담 등의 요인들이 완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증권사들은 글로벌 경기 회복의 온기가 국내 증시로도 퍼질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를 들며 주요 추천 종목들을 선별해 제시했다. 신영증권은 중국과 미국 중심의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로 석유화학 업황 회복이 기대된다며 롯데케미칼을 추천했다. 교보증권은 국제유가 강세 속에 정제마진 개선이 기대된다며 SK이노베이션을 이달의 유망주로 꼽았다.

엔화 약세 지속으로 외국인 수급이 불안정한 점은 불안요인으로 꼽혔다. 뱅가드 매물 부담도 남아 있고 이탈리아 총선 결과 등 대외 변수가 여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엔저 충격의 강도가 급격히 심해지지 않겠지만 엔화 약세에 따른 국내 증시 약화 국면은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주부터 발표되는 SK텔레콤, 엔씨소프트, 신한금융지주 등 통신, 정보기술(IT), 금융사들의 실적 결과에 따라 증시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