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아이폰보다 세 배 넘게 팔렸지만 인터넷 사용량은 아이폰의 절반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인터넷 시장조사업체 넷애플리케이션에 따르면 지난달 모바일 운영체제(OS)별 인터넷 전송량을 조사한 결과 애플 iOS의 전송량이 60.56%를 차지했다. 반면 안드로이드 OS 전송량은 24.51%였다.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데이터 전송량 점유율은 2009년 39.02%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2010년 42.17%, 2011년 52.4%, 지난해 61.05%를 기록했다. 안드로이드의 전송량 점유율도 2009년 2.59%에서 시작해 2010년 7.35%, 2011년 15.31%, 지난해 21.58%로 늘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판매량이 지난해 아이폰의 세 배가 넘었는데도 이 같은 결과가 나온 이유는 스마트폰을 피처폰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이 익숙지 않은 장·노년층 사용자들은 안드로이드 폰을 사고도 전화통화나 문자메시지 전송에만 쓴다”고 설명했다.

최근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피처폰을 거의 내놓지 않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피처폰이 나오더라도 제조사나 이동통신사가 보조금을 많이 지급하지 않아 오히려 스마트폰보다 가격이 비싸지는 사례가 많다. 이 때문에 피처폰 대신 스마트폰을 쓰는 소비자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