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가 해킹을 당했다.

트위터는 지난 1일 자사 블로그를 통해 최근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주요 언론사의 해킹 사실을 언급하며 “트위터 시스템에도 해커가 침입한 흔적을 찾아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실시간으로 이뤄지고 있는 공격은 차단했지만 25만명의 이용자 정보가 유출됐을 수 있다”고 밝혔다.

블로그에 따르면 해커가 빼내려 한 이용자 정보는 △사용자 이름 △이메일 주소 △트위터 이용 정보 △암호화된 비밀번호 등이다. 공격 대상이 된 트위터 계정은 서비스가 시작된 2006년부터 사용자가 몇백만명에 불과했던 2007년 상반기 사이에 개설된 것이 대부분이다.

트위터는 피해가 추정되는 이용자들의 비밀번호를 임의로 바꾸고 “계정 도용 가능성이 있으니 비밀번호를 재설정하라”는 이메일을 보냈다.

또 블로그를 통해 “이용자의 일부만 해킹 시도를 당했지만 이번 기회에 사용자 모두 비밀번호를 강화하라”고 당부했다. 트위터가 권장하는 비밀번호는 최소 10자리 이상으로 이뤄진 대문자와 소문자, 숫자, 기호 등의 조합이다.

해킹 배후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이번 공격은 아마추어 소행이 아니며 트위터만 겨냥한 것도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다른 회사나 기관 역시 비슷한 공격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가디언 등 외신들은 이번 해킹이 최근 2주 사이에 발생한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해킹과 관련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 언론사는 원자바오 중국 총리 일가의 축재 사실을 보도한 뒤 중국발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